게임할 때 빠른 반응 속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윈드서핑 게임을 실행하자 주인공이 물살을 빠르게 가르며 지나갔다. 화면 바깥으로 물이 튀어 나가는 게임 효과도 실감났다. 공 굴리기 게임을 하자 듀얼코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돌렸을 때보다 배경화면 속 천막이 빠르게 펄럭였다. 천막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니 더욱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효과가 있었다. 게임을 하면서 중간에 화면이 멎거나 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LG전자의 쿼드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4X HD'는 게임을 실행할 때 강점이 두드러졌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코어가 4개인 제품이라 속도가 빠르고 멀티태스킹을 할 때 유용하다. LG전자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발표한 옵티머스 4X HD를 26일(현지시간) 20여분간 만져 봤다.
쿼드코어 전용 게임을 실행하자 4개의 코어가 동시에 돌아가는 모습이 화면에 보였다. LG전자는 시제품에 코어 가동량을 녹색으로 표시했는데 각각 87%, 90%, 85%, 90%로 전부 가동됐다.
게임을 실행하지 않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저전력 모드를 유지한다. 옵티머스 4X HD는 쿼드코어 외에 컴패니언 코어를 1개 더 달고 있는데 이 코어가 전력을 절약하는 역할을 한다. 쿼드코어 이용이 많지 않을 경우 코어가 하나씩 꺼지고 코어 4개 모두 아무 작업도 하지 않게 되면 컴패니언 코어가 활성화된다. LG전자는 숨어 있는 코어라고 해서 '쉐도우(shadow, 그림자) 코어', '닌자 코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컴패니언 코어가 활성화될 때 시제품에서는 빨간 색상이 나타난다.
파노라마샷 기능도 옵티머스 4X HD의 강점이다. 카메라를 켜고 사진을 찍기 직전까지 이 제품은 렌즈 주변을 빠르게 포착한다. 촬영 버튼을 누르면 이전에 영상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빠르다.
오랜 시간동안 테스트를 하지 못해 배터리 수명에 대해서는 체크하지 못했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성능이 크게 높아진 만큼 이를 받쳐 줄 배터리 문제가 관건이다. LG전자에 따르면 모든 코어가 최대한으로 돌아갈 경우 배터리 지속 시간은 4~5시간이다. '옵티머스2X'보다 배터리 수명이 33% 증가했다.
게임 기능을 실행할 때 말고는 쿼드코어 스마트폰만의 큰 장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배터리가 실제로 얼마나 지속될 지도 시간을 두고 사용해 봐야 할 것 같다.
옵티머스 4X HD는 엔비디아의 1.5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 3'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코어 4개는 게임, 고화질(HD) 영상 재생, 다중 작업 등을 담당한다. 최소 전력으로 통화, 이메일, 음악 재생 등 간단한 작업을 처리하는 컴패니언 코어도 지원한다. 4.7인치 트루 HD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바르셀로나=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