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富農, 천하지대본]“농산물 제값 못받으면 富農은 신기루”

시계아이콘02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富農, 천하지대본]“농산물 제값 못받으면 富農은 신기루”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지현기자]
AD

“부자 되는 농민, 잘 사는 농촌 만들기 모두 중요한 일이지만 일선 농어민들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농축산물 제값 받고 파는 것과 농산물 생산비 안정화가 최우선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김준봉 회장은 ‘어떻게 하면 농업인이 부자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정부 섣부른 물가개입 한국농업 망친다
“농산물 가격이 요동치면 물가당국에서는 그 주범으로 농업인들을 지목한다. 사실 가장 큰 피해자가 농업인들인데 거꾸로 가해자로 오해받는 것이다. 작년 물가토론회 때 기획재정부 물가담당 국장도 패널로 담당했고 중앙 언론사 인사도 참석했는데 그 두 분이 다 인정하고 갔다. ‘국산 농축산물의 가격 인상이 물가 급등의 원인이라 할 수 없다’, ‘정부의 인위적인 국산 농축산물 물가 관리 정책이 오히려 농업인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 것이다.”

김 회장은 농축산물 가격이 요동칠 때마다 주범으로 지목되는 게 억울하다. 사실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다고 해서 큰 이득을 보는 농업인이 없다는 것을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 물가당국에서 수입을 해서라도 가격을 내려요, 그런데 가격이 폭락할 때는 아무도 모른 척 해요. 일반적 상식으로 상한선을 정했다면 하한선에 대한 보장도 해줘야 하는 게 공정한 룰인데 나 몰라라 하는 것이죠.”

김 회장은 “이미 우리나라 농업인은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5000만 국민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해 정부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섣부른 정부의 물가정책 개입이 오히려 한국 농업을 망치는 길로 갈 수 있다는 점도 올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TA대책 피해보전·경쟁력 강화 함께가야
김 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12만명의 거대 조직 수장으로서 전 조직원들이 다 같은 뜻을 갖기 어렵기도 하지만 좀 억울한 면도 있는 듯 했다. 그에 대한 해명이라도 하라는 요청했다. 김 회장은 “사실 그 인터뷰에서 사후대책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적은 없고, 농업분야에서 FTA는 사전 대책이든, 사후 대책이든 농업부분을 FTA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FTA 대책은 피해보전 대책이 아닌 경쟁력강화 중심의 대책이 집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농업의 2008년 부가가치 성장률은 재배업이 5.3%, 축산업이 10.0%에 달하고, 최근에는 식품, 가공 산업의 성장으로 농업생산의 효율화가 크게 이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농업소득은 19.4% 감소해 정부의 FTA 대책 방향이 피해보전과 소득지원이 아닌 경쟁력 강화 중심 대책이 FTA 대책의 중심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즉 ‘시장개방→농산물 가격하락→경쟁력 향상→생산성 향상→생산량 증가→가격하락’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런 구조적 악순환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FTA에 따른 피해보상대책을 현실화하고, 고령농가에 대한 안정적인 소득보전을 통한 구조조정 등의 농가소득 향상과 구조조정을 현실화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농업예산에 대해 정부가 독점적으로 결정, 진행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대답했다.


“정부의 농업에 대한 지원 방향 자체가 전환돼야 한다. 농업예산의 경우 국내 GDP에 차지하는 농업의 비중이 줄고 있다 보니 국가 예산 대비 농림예산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은 산업적 가치 이상의 식량안보, 환경·문화적 가치, 국민의 건강·식생활 등 비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속에서 농림예산의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고, 농업인에 대한 보조금과 지원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할 일 없어서 농사짓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김회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귀농귀촌’ 운동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실제 도시에서 온 귀농인들이 선도적인 활동을 통해서 침체돼 있던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국 각지에서 이러한 모범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 했다.


그는 “옛날에는 ‘할 일 없어 농사짓는다’고 했지만 지금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 앞선 경영 능력과 마케팅 노하우가 없으면, 귀농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농업이라는 산업 자체에 진입해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분한 준비와 교육 훈련이 전제되지 않는 이상, 농업 분야에서 언론 보도에서 보는 것처럼 억대 부농의 꿈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일부분의 성공 사례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사례에서 그 원인은 무엇인지, 정부나 지자체, 농협이 신규 농업인들의 성공적인 영농 정착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적극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문제 제기했다.


한국농업의 경쟁력 제고와 부자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한농연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그는 명확하게 말했다. “농업의 경쟁력이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만을 의미한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유난히 농업분야에 사회적 갈등이 많고, 농업인들은 정부나 농협 등에 대한 불신도 커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지 않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신뢰를 만드는 일부터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AD

김 회장은 이어 “정부와 경제계, 도시 소비자들의 농업, 농촌, 농업인에 대한 관점이 근본적으로 변해야만 한다”며 “저임금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저 농산물 가격 정책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관점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농업인들이 생산한 유무형의 가치를, 소비자 가격으로든 세금으로든 정당하고 합리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 의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농업인 스스로의 혁신과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면서 “지역 내 농업인들이 자신이 가진 고유의 자원을 활용하고 협동함으로써, 농업·농촌의 위기를 이겨내고 7천만 한민족 모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농촌 환경을 깨끗하게 지키며, 전통 농촌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겠다는 결의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한농연은 앞으로, 12만 회원이 주인 된 자세로, 농업·농촌을 지키고 농업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활동에 적극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기자 hanso11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