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銀서 수천만원 받은 의혹 관련...이 청장 혐의 부인
제일저축은행 정·관계 로비를 수사 중인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이 이철규 경기지방경찰청장(55·치안정감)을 23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앞서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72·구속기소)으로부터 “고향 후배인 이 청장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전날 이 청장에 대해 소환통보했다. 이 청장은 "유 회장과 친하게 지낸 것은 맞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과 유 회장 모두 강원 동해 출신으로 고교 동문이다.
합수단은 현재 이 청장을 상대로 실제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금품수수가 사실일 경우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유 회장이 “특별한 청탁을 한 것은 아니고 용돈 명목으로 줬다”고 진술함에 따라 대가성 여부 확인에 고심하고 있다. 이 청장은 경찰청 정보국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경기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 검찰은 유 회장이 금품을 전달한 시점에 주목해 단순 ‘떡값’인지 ‘수사 무마 로비 대가’인지 확인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제일저축은행 유흥업소 불법대출 의혹 내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된 유동천 회장은 고객 1만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1000억원대 불법대출을 주도하고, 은행돈 10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유 회장이 국회의원 등 정·관계인사부터 대통령 친인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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