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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팔아야 팔린다… ’名’피스텔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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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오피스텔 시장에 '브랜드 타운'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심지 역세권 등 오피스텔 공급이 꾸준히 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브랜드 타운이 형성되면 인지도를 쉽게 높일 수 있고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오피스텔이 집중 공급되며 청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올리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통용돼온 '타운화'가 오피스텔로 확대됐다. 한 지역에서 수천가구 이상의 단일물량이 공급되면 향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아파트 시장에 착안한 것이다. 확대되는 공급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건설사들의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건설사들을 자극한 것은 매년 급증하는 공급량이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 준공 실적은 347동, 66만㎡, 1만4296가구다. 전년대비 동수는 2.3배, 연면적과 호수는 1.9배씩 증가했다. 1~2인 가구가 늘다보니 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소형주택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임대시장에 진입하는 고령층의 증가도 힘을 실어줬다. 특히 정부의 규제완화가 큰 몫을 했다. 지난해 8.18대책에 따라 오피스텔도 임대사업으로 등록이 가능해졌다. 이어 12.7대책으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와 강남권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분양권 전매까지 자유롭게 됐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곳곳에 공급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지만 동일한 조건이라면 높은 시세를 유지하는 브랜드 타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며 "타운화된 단지의 경우 시장 불황기에도 악재를 견디는 장점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내놓은 '강남역 I'PARK' 1,2차가 대표적이다. 2010년 총 288실 규모의 '강남역 I'PARK' 1차에 이어 바로 옆 99실 규모의 '강남역 I'PARK' 2차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지난 2월 초에는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인근에 99실 규모의 '잠실 I'PARK'를 분양해 평균 4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권 일대에만 3개 단지 총 486실의 오피스텔을 쏟아내며 브랜드 타운을 형성했다.


강동구에서도 지난해 SK D&D가 공급한 '강동SK큐브' 1차와 2차가 길동역 인근에 나란히 공급됐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을 결합한 복합단지로 총 457실 규모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6월 송파 문정지구에 1249실의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를 내놓으며 강남권 내 오피스텔 공급물량을 크게 늘렸다.


이같은 전략은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준다.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수요층이 두터워 아파트에 비해 청약률도 높은 편이다. 오피스텔이 수십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경우 지역주민은 물론 인근 시장에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브랜드 오피스텔 타운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강남권은 유동인구가 많고 임대수요가 풍부해 공실률에 대한 부담이 적다. 환금성이 뛰어나 투자가치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말 강남3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해졌다. 과거 투기과열지구에 100실 이상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계약부터 등기전까지 전매가 불가능했다.


브랜드 타운을 선점하기 위한 건설사들 전략은 올해에도 이어진다. 지난해 오피스텔 공급량 1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올해에도 8500여실을 쏟아낸다. 국내 대형사들이 공급예정인 오피스텔 물량 1만5000여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3월 '삼성동 청담역 푸르지오시티'가 공급되면 대우건설은 송파 문정지구 물량을 포함해 강남권에만 총 1567실의 오피스텔 타운을 갖게 된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의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부분이 많지만 강남권의 경우 투자자들의 시선이 아직 머물고 있는데다 수요층도 꾸준해 인기는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며 "브랜드를 갖춘 오피스텔 타운은 건설사 인지도 등으로 신뢰감이 높아 임차인들도 비슷한 입지와 면적이라면 브랜드 타운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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