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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욕망이 만든 ‘우드 없는’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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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선의 골프 뒷담화 ⑮ 골퍼도 헷갈리는 골프클럽의 진화

비거리 욕망이 만든 ‘우드 없는’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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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드라이버를 우드라고 부른다. 필드에서 캐디에게 “3번 우드주세요” 라고 말하거나 연습장에서 “요즘 우드가 안 맞는다” 라고 말을 하지만 실제 우리가 말하는 우드는 '우드(Wood=나무)'가 아니다. 티타늄, 카본, 메탈 등의 재질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요즘은 ‘메탈이라고 부르자’, ‘더 이상 우드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목소리도 들린다.


클럽을 우드라고 부르는 이유는 과거 골프클럽을 만들 때 감나무나 아가위나무 등을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우드’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나무를 재료로 골프클럽을 만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재질이 개발되면서 우드로 만든 클럽을 선호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더 넓고 길어진 골프장에서는 더욱 더 멀리 공을 쳐내야 하므로 고탄성이면서 반발력이 좋은 클럽들이 골퍼들에게 필요하게 됐다는 얘기다. 클럽 헤드의 재질도 많이 발전했고 선택의 폭도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엔진’ 이라면 골프클럽은 샤프트(shaft: 클럽 손잡이 부분)가 바로 그 엔진 역할을 한다. 종류도 과거 스틸 샤프트에서 그래파이트 샤프트까지 무게와 재질 또한 여러가지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그래파이트 샤프트는 카본원사를 섬유로 만들어 그것을 돌돌 말아 만들어졌다. ‘과연 어떻게 말아서 만들었느냐’가 생산회사만의 노하우이고 그런 노하우는 골퍼들이 공을 칠 때 고유의 스윙 감각을 전해줌으로써 몇몇 특정회사가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과거 스틸 샤프트는 무게감 때문에 인기를 끌지 못했었다. 그 후에 개발된 그래파이트 샤프트는 가벼움과 부드러움이 함께 있기 때문에 일반 골퍼에게는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이런 과정들 때문에 스틸 샤프트는 무조건 무겁다는 인식이 골퍼들 머리속 깊이 자리잡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래파이트보다 가벼운 스틸 샤프트가 개발됐고 시중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해마다 골프 장비는 폭포수처럼 빠른 속도로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있지만 유독 골퍼들 마음만은 고요한 강물처럼 천천히 흐르고 있다. 그래서 골프업자들은 부드러운 타구감과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최고의 품질과 높은 성능으로 승부를 걸었고 고급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최고의 소재로 경쟁한다.


드라이버 헤드의 크기도 해마다 커지고 있는데 400~500cc까지 마치 어린아이의 얼굴만큼 커지고 과거 12도를 기준으로 생각 했던 우드마저 지금은 10~11도로 점점 각이 서고 있다. 심지어 드라이버의 길이도 요즘에는 43~48인치를 가장 선호 한다고 하는데, 이는 과거 43인치에서 무려 5인치가 길어진 셈이다.


드라이버는 무조건 길면 멀리 간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 길면 정확도와 클럽의 컨트롤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며 점차 짧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분명한 것은 고탄성, 반발력이 좋아야 좋은 드라이버로 인정받을 수있다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를 풀어간 ‘우드’라는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과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각각의 클럽이 모두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왜 이름을 바꾸지 않는지 이해가 될 것 같아 이름을 정리해 보았다


보통 1번우드를 드라이버(Driver), 2번우드를 브래쉬(Brassie), 3번우드를 스푼(Spoon), 4번을 버피(Buffy), 5번을 크리크(Cleek), 7번을 헤븐(Heaven) 이라고 부른다. 사실 ‘2번 우드가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분명히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쓰지 않고 스푼을 많이 사용 하면서 존재의 가치가 떨어졌다. 물론 땅에 놓고 치기가 어려워서기도 하다. 이렇게 여러 우드도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7번 9번 우드를 더 많이 선호한다. 이유는 쉽게 칠수 있기 때문이고 결과도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아이언도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없는 드라이빙 아이언이 있는데 TV를 통해 프로 골퍼들이 종종 휘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로 좁은 페어웨이에서 티샷을 날릴 때 쓰는 비상용 클럽인데 이 클럽이 바로 1번 아이언이다. 드라이버를 대신해서 쓰는 아이언이라 그런지 이름 또한 드라이빙 아이언(Driving Iron)이다. 클럽을 구매하면 피칭웨지부터 3번 아이언까지 세트로 전시돼 있다. 사실 3번 아이언도 일반적으로 치기가 어려워 5번부터 연습을 하거나 필드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쉽지 않은 클럽이 바로 롱 아이언인데 특별히 필요하거나 골프코스에 따라 2번 아이언을 쓰는 경우도 있다. 2번 아이언은 미드아이언(Mid Iron) 이라고 부른다. 또한 3번 아이언은 미드매쉬(Mid mashy)라 부르고 4번 아이언은 매쉬 아이언(Mashy Iron), 5번 아이언은 매쉬(Mashy), 6번 아이언은 스페이드 매쉬 (Spade mashy), 7번 아이언은 매쉬 니블릭(Mashy Niblick), 8번 아이언, 피처 (Pitcher), 9번 아이언 니블릭 (Niblick) 등 각각의 이름이 있다.


피칭웨지 (PW; Pitching Wedge)는 많이 쓰기 때문에 풀네임을 알고 있는 것이며, 샌드웨지 (SW; Sand Wedge)도 모두 알고 있는 이름이다. 가끔 AW라는 클럽을 보게 되는데 어프로치 웨지 (Approach Wedge)를 줄여 놓은 이름이다.


결국은 골퍼들이 많이 쓰는 클럽은 피칭이니 드라이브니 하는 낯익은 이름일 뿐이다. 만약 우리가 1번 아이언을 많이 쳤다면 분명히 드라이빙 아이언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일일이 이름을 다 외우고 쓰이지 않은 것처럼 우드니 메탈이니 하는 이야기를 그냥 넘어가자고 하는 그룹들도 이해할만 하다.


비거리 욕망이 만든 ‘우드 없는’ 우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재질이나 클럽 이름이 아니라 내가 만족하는 샷을 날리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왠지 친근감마저 느껴지는 우드 아닌 우드를 계속해서 지키고 싶은 골퍼들의 마음이 세상이 변해도 과연 그대로일지 궁금하기만 하다.


여민선 프로 minnywear@gmail.com
LPGA멤버, KLPGA정회원, 자생 웰니스센터 ‘더 제이’ 헤드프로, 방송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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