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신기술이 접목되면서 과거에 시추가 힘들었던 지질층에서 값싸고 풍부하게 천연가스를 채취할 수 있게 되면서 천연가스의 황금시대가 올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특히 미국내 매장량만 추가로 40년을 자체 소비할 수 있는 천연가스가 생산될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는 천연가스 혁명의 정점에 있다는 게 신문의 주장이다. 심지어 냉정한 국제에너지기구도 ‘천연가스의 황금시대’의 시나리오를 언급할 정도다.
만약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맞다면,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현 문명은 상업적 에너지의 값싼 공급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잊어선 안된다. 신흥국의 경제성장은 향후 수십년 안에 극적으로 에너지 수요를 이끌게 될 것이다.
결국 가스 등 에너지가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혁명은 바로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으 기술로 해결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에서 개발된 이 기술은 지난 세기에서 개발 된 기술혁명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당국(EIA)은 “이 수압파쇄 기술을 적용한 수평드릴링 사용은 특히 점성이 강한 모래지반 등 시추가 힘든 지역에 있는 천연가스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셰일층의 가스의 개발은 미국 천연가스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만들 것이란 지적이다.
신기술의 적용 덕에 미국에서 셰일 가스 생산은 2000년 0.38tn 입방피트에서 2010년 4.8tn입방피트로 약 23% 늘어났다.
EIA는 기술적으로 채득할 수 있는 미국 셰일 가스 량은 860tn 입방피트로 과거 순매장량 273tn입방피트보다 늘어났다. 이는 미국 내에서 40년 동안 사용할 수 는 양이다.
세계 전체 셰일가스 매장량은 31개국 48곳의 셰일 분지를 조사한 결과, 대략 6600tn입방피트로 보고 있다. 중국(1275tn), 아르헨티나(774tn), 멕시코(681tn), 남아프리카(485tn), 캐나다(388tn), 리비아(290tn), 알제리(231tn), 브라질(226tn), 폴란드(187tn) 그리고 프랑스(180tn) 등이다.
이 분석에서 제외된 나라는 러시아, 중앙 아시아지역, 중동, 동남 아시아 및 중앙 아프리카 일대 국가들이다. 때문에 글로벌 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란 분석이다.
천연 가스가 주목을 받는 데는 잠재적인 매장량 외에도 석탄과 석유 등보다 적은 온실 가스와 다른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이산화 탄소는 석탄의 70%, 석유의 50%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이 기술을 적용한 천연가스 채취가 좋은 점만 아니다. 새로운 환경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압파쇄식 시추는 기본적으로 엄청난 양의 물과 특정 화학물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학물질을 저장하기 위해 거대한 연못이나 탱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지하수의 심각한 오염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렴한 천연가스의 사용은 어떻케 보면 축복 일 수 있지만 무거운 환경비용을 초래할 수 도 있다는 분석이다.
고대 로마의 격언 가운데 ‘천천히 서둘러서 해라’(Make haste slowly)는 뜻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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