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23일 곤살로와 64강전 돌입, 한국은 최경주 등 5명 출사표 "역대 최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엔 매치플레이다.
그것도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활을 선언했고,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틴 카이머(독일) 등 '세계랭킹 톱 4'가 모두 출격한, 그야말로 '빅뱅'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 도브마운틴 리츠칼튼골프장(파72ㆍ7833야드)에서 64강전에 돌입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이야기다.
▲ '매치플레이에 강한' 우즈= 이 대회가 바로 '돈 잔치'로 유명한 WGC시리즈 2012시즌 첫번째 대회다. 세계랭킹 64위 가운데 불참한 선수는 필 미켈슨(미국)과 지난 겨울에 스키를 타다 어깨 부상을 당한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2명에 불과하다.
우즈로서는 특히 이 대회 우승이 2009년 '섹스스캔들' 이후 오랜 시간 내리막길을 탔던 슬럼프를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호기다. 일단 지난해 '특급이벤트'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 749일 만에 정상에 올라 우승하는 법을 확인했다는 게 자랑거리다.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로 날아가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공동 3위로 일찌감치 실전 샷 감각도 조율했다. 2주 전 AT&T페블비치에서는 비록 최종일 난조를 보였지만 앞선 3라운드 내내 일관성을 보여 전문가들에게 "우승이 임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즈가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02년과 2004년, 2008년 세 차례나 우승했다. WGC시리즈는 더욱이 우즈의 '우승 텃밭'이다. 통산 71승 가운데 무려 16승을 일궈냈다. 곤살로 페르난데스-카스타뇨(스페인)와 1회전에서 맞붙는 등 대진운도 괜찮다.
▲ 도널드 "넘버 1을 지켜라"= 현지에서는 당연히 지난해 미국와 유럽의 상금랭킹에 동시에 포함되는 이 대회 우승을 앞세워 사상 초유의 '양대 리그 상금왕'에 등극했던 도널드를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하고 있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매킬로이와 웨스트우드 등에게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미켈슨의 불참으로 '대타' 출전의 행운을 얻은 어니 엘스(남아공)와 1회전에서 격돌한다.
매킬로이에게는 반면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의 무대다. PGA투어 홈페이지에서도 도널드에 이어 매킬로이, 매트 쿠차(미국) 등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고 있다. 케이시 대신 출전한 조지 코에체(남아공)와의 64강전은 무난할 전망이고, 2회전에 진출하면 김경태(26)와 만날 수 있다는 게 국내 팬들에게는 더욱 '볼거리'다.
김경태에 이어 한국(계)은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배상문(26ㆍ캘러웨이),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 등 5명이 세계랭킹 64강에 진입해 역대 최대 규모다.
최경주의 첫 상대가 파머스인슈어런스 최종일 '말도 안 되는' 역전패를 당한 뒤 다음 주 피닉스오픈에서 곧바로 역전우승을 일궈내 화제가 됐던 카일 스탠리(미국)다. 배상문은 이안 폴터(잉글랜드), 양용은이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의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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