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22일 대한항공에 대해 화물 수요회복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6만1000원을 유지했다.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은 지난주 후반부터 ▲실적 리스크 ▲유럽 탄소세 부과 부담 ▲이란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 부담 등 우려가 시장에 제기된 데다 단기 주가가 한달새 37% 상승한 데 따른 부담으로 조정이 나타났다"면서도 "차익 실현에 나서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시장의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번달 이후 화물 및 여객 수요 반등이 확연해지며 긍정적 주가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1월 잠정 매출 실적을 보면 여객은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하고 여객탑승률(L/F)이 79%에 이르는 호조세를 보인 반면 화물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요가 17% 감소하고 L/F가 70%까지 하락하며 부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1월에는 예년보다 빠른 구정연휴 효과가 컸음을 감안할 때 2월 실적확인을 통해 구정연휴 효과를 제외한 수요 추세를 읽어내는 인내심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
1월 화물 수요는 IT 수요 선방에도 불구하고 근로일수에 민감한 기계 등의 산업재 수송 수요가 부진했고, 미주·구주의 수요보다는 중국 등의 수요가 부진했음을 감안할 때 구정 이후의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음달 15일 발효 예정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화물 수요 증가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이란사태로 항공유가가 지난해 2분기 이후 유지해 온 배럴당 120~130달러 범위를 벗어나 133달러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이집트와 리비아 시위 영향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제트유는 4월에 최고 143달러까지 상승했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높은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유가 상승이 실적 우려로 이어지기까지는 여지가 남았다"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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