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란, 對EU 추가 원유수출중단 경고..유가 최고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2초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부채위기 국가 다수 포함
IEA, "원유시장 이란산 석유의 부족분 대처할 수 있어“ 진화 나서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이란이 유럽연합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영국, 프랑스에 이어 추가 EU회원국에 대한 자국의 원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국제유가는 원유공급 부족 우려로 9개월 만에 사상최고치인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란 손실분은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공급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20일(현지시간)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추가 원유 수출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에 대한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아흐마드 칼레바니 이란 석유차관은 “EU의 적대적인 행위가 지속한다면 다른 회원국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며 수출중단 대상국가로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등을 언급했다.


이란은 유럽의 수입업계에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2∼5년짜리 장기 계약에 의해서만 석유를 수출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석유 수출을 미리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3개국은 이란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재정위기까지 겪고 있는 나라들이라 이란의 위협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그리스는 이란산 원유를 하루에 최대 11만1000배럴을 사용한다. 이는 그리스 총 원유 사용량의 40% 정도에 달한다.


칼레바니 차관은 “현 상황이 지속되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날 국제유가는 이란 정부의 영국과 프랑스 원유 수출 중단 발표로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마켓와치는 전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은 배럴당 105.4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전 거래일 보다 93센트 급등한 수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거래는 미국 대통령의 날 휴장을 맞아 전자거래에서만 이뤄졌다.


영국 런던 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4월 물은 전날보다 47센트 오른 120.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21.15달러까지 올랐던 브렌트유는 상승 폭을 다소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원유 공급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가 크게 솟구치자 서방국가들은 불안심리를 잠재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날 파이낸셜 타임스는 EU집행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석유수출을 금지해도 비축유가 충분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U27개국이 보유한 비축유는 1억3900만톤으로 전 회원국이 120일 동안 소비할 수 있는 분량이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디디어 휴신 에너지안보 담당 국장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산 석유 수출 금지로 인한 공급부족액을 보충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하다”며 “올 하반기 이란 등 석유수출국 기구(OPEC) 주도로 추가적인 석유생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