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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차 구제금융 막판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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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채권단에 55억달러 추가 부담 요구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로 17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2차 구제 확정을 앞두고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막판 담판을 진행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저녁 브뤼셀로 날아온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및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함께 민간 채권단과 담판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트로이카가 민간 채권단의 손실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채무 비율을 지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160%에서 2020년까지 120%로 낮춘다는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55억 유로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추가적인 손실 확대가 없다면 2020년까지 그리스의 채무 비율은 129%로 낮아지는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AFP는 부족한 55억 유로를 메우는 방안이 확정돼야만 독일과 네덜란드가 자국 의회에서 2차 구제안을 승인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민간 채권단의 손실 확대로 55억 유로룰 확보하지 못한다며 다른 방안이 강구 될 것이라며 2차 구제금의 이자를 낮추거나 ECB와 유로국 중앙은행들이 부족분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민간 채권단이 새 국채로 교환하도록 '유도'하는 자금으로 책정된 300억 유로를 줄이거나 이미 전달된 1000억 유로의 1차 구제금 이자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로 재무회담 타결 가능성에 대해 독일과 IMF 및 그리스 모두 낙관적 입장이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합의가 낙관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의 총재도 "그리스가 경제 개혁에 지대한 노력을 보여왔다"며 민간채권단을 압박했다. 민간채권단측도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스는 2차 구제안이 확정되면 내달 8일 민간 채권단을 상대로 사흘 내에 새 국채로 교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구제안이 확정되면 그리스는 내달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유로의 채무로 인한 디폴트 위기를 넘기게 된다.


그러나 경제학자들과 외교관들은 2차 구제가 그리스의 디폴트를 몇 달 정도 늦추는 데 불과하며 그리스 재정 운용이 정상화되기까지 10년여가 소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유로 재무회담이 그리스 2차 구제를 어떤 식으로든 타결하고 내달 1~2일 소집되는 EU 정상회담에서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재정 방화벽'을 보강하는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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