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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회장, 비서로 오인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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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없이 '나홀로 행보' 행사서 직접 이름표 받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연히 거리에서, 식당에서 그를 마주친 사람들은 3초가량 고개를 갸웃대다 탄성을 뱉는다. 언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얼굴이지만 '설마 대기업 회장님이 이 곳에'라는 생각에 언뜻 그의 이름 석자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때로는 본인에게 직접 묻기도 한다. "우와 박용만 회장님 닮으셨네요. 그런 말씀 많이 들으시죠?"


재계 대표 트위터리안으로 알려진 박용만 ㈜두산ㆍ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평소 의전없이 경영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추장스러운 의전은 효율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업무에 방해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이다. 이 때문에 그는 각종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홀로 나타난다. 건물 바로 앞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게 해 짧은 틈을 이용해 산책을 즐기기도 한다.

올 초 있었던 일이다. 재계 조찬행사에 참석한 박 회장은 이름표를 받기 위해 직접 안내데스크로 가 본인의 이름을 댔다. 그러자 주최측은 그의 뒤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회장님은 어디 계세요?" 홀로 행사장을 찾아 직접 이름표를 받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흔치 않은 탓에 그를 비서로 착각한 것이다. 당시 박 회장은 "여기요"라고 본인을 가리킨 후 껄껄 웃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고 박태준 전 총리의 빈소에도 박 회장은 수행비서나 임원진 없이 홀로 나타났다. 빈소 앞에는 조문객들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 수십여명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홀로 조용히 빈소를 빠져나가는 그를 알아본 이는 단 몇명에 불과했다.

박 회장은 평소 두산타워 인근 동대입구, 동대문운동장 등에서 식사를 하고 홀로 걸어서 이동을 하기도 한다. 국밥, 카레 등 맛집도 방문한다. 얼리어답터로 알려진 그에게 한 대학생이 공모전 준비를 위한 테스트 기기를 빌려달라 거듭 요청하자 개발서를 들고 찾아와보라고 한 후 흔쾌히 지원한 사실은 익히 알려진 에피소드다.


대기업 총수답지 않은 소탈한 행보가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지며 어느 순간 박 회장은 '소탈하고 친근한 회장님'의 대명사가 됐다. 그로 인해 두산의 기업이미지도 동반 상승한 것은 두말할 나름 없다.


최근 들어 박 회장은 트위터활동 등을 대폭 줄였다. 초기에 비해 트윗 수가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내부 경영활동은 더 바빠졌다는 게 측근들의 귀띔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현장사안을 하나하나 직접 확인하고 챙기는 CEO로 알려져있다"며 "올해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고경영자로서 역할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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