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보험사들이 머지않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3000억위안(약 53조6000억원) 규모 중국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FT는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하면서 외국계 보험사들도 중국 자동차 보험 시장에 실질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고 전했다.
법적으로는 외국계 보험사들도 중국에서 자동차 보험을 팔 수 있지만, 지금까지 책임보험(CTP·compulsory third-party) 판매를 할 수 없도록 제한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 진출이 쉽지 않았다.
중국 자동차 보험업계에서 의무보험 중 하나인 책임보험은 2006년 7월 발효 당시 중국 보험 당국이 외자기업에 대한 사업허가 비준을 내주지 않아 외자기업 진출 금지 분야로 분류됐었다.
이 때문에 중국 자동차 보험업계에서 외국계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0.1%에 그치는 정도다.
모건스탠리 홍콩 지사의 벤 린 애널리스트는 "책임보험은 자동차 보험료에서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책임보험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을 받은 것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중국 자동차 보험 시장에 진출할 수 없도록 입구를 막아놓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 입장에서는 외국계 보험사로부터 일반 자동차 보험을 들고 다른 중국 보험사에서 따로 책임보험을 가입하는 게 불편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고 덧붙였다.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보험 시장은 자동차 판매 증가와 함께 2010년 말 보험료 기준 3000억위안으로 커졌다.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자동차 보험은 비(非)생명보험 시장 전체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보험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세계 1위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클라렌스 웡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계 보험사들도 책임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면 중국 자동차 보험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는 의미를 갖게 된다"면서 "업계에서 서비스 중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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