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 합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S&P 500지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수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오른 1만2949.8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일대비 0.23%상승한 1361.23에, 나스닥지수는 0.27% 하락한 2951.78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기대=오는 20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이탈리아 총리,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 등은 성명서를 내고 "세 총리는 유로그룹이 그리스 구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 정부 관리들도 다음 주 유로그룹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가 승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 사의= 불미스러운 특혜 시비에 휘말린 크리스티안 불프(52) 독일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했다.
불프 대통령은 베를린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그동안 여러 실수를 저질렀지만 항상 정직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불프 대통령은 니더작센주 총리시절인 지난 2008년 주택 구입을 위해 저리의 특혜성 사채를 쓴 사실이 지난해 12월 드러났고 기업들로부터 공짜 휴가여행이나 승용차 협찬을 제공받는 등 지위를 남용한 각종 비리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당과 국민들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불프 대통령의 사임으로 메르켈 총리는 이날 로마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을 연기했다.
호스트 퀠러 독일 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관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지난 2010년 5월 갑작스럽게 사임한 뒤 취임한 불프 대통령은 결국 5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년도 안 돼 사임한 두번째 대통령이 됐다.
◆경기선행지수 상승=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미국 경제가 최근 3년 중 가장 빠른 고용 회복과 실업률 감소를 보이고 있어 미국인들의 소비심리와 공장생산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기 회복 지표는 미국이 유럽의 부채 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니퍼 리 BMO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여전히 갈길이 멀지만 회복을 위한 모멘텀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 아이슬란드 신용등급 상향조정=피치는 아이슬란드가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위기 회복을 위한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상향조정했다.
폴 로킨스 피치 이사는 "이번 조정은 아이슬란드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시행해온 구조적인 개혁과 정부의 신용등급 상승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경기발전 정책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33개월에 걸친 IMF의 프로그램을 이행했고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 탕감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다른 유로국가들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2008년 10월 아이슬란드 대형 은행들이 850억 달러의 부채로 인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정부는 지속적으로 경기회복 정책을 펼쳐왔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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