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근혜 '아킬레스건'에 직격탄 날려
문재인 "정수장학회는 장물"
정수장학회의 '실질적인 주인'이 박 위원장이라는 의혹 겨냥
박근혜 위원장이 부산행 예고하자 사전 견제구 날려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문 상임고문은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당한 장물"이라며 박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을 우회 조준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 국정원 과거사조사위와 진실화해위가 강탈의 불법성을 인정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역사발전이 참 더디다"고 설명했다.
정수장학회는 박 위원장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빼앗아 5ㆍ16장학회로 이름을 바꾼 후 다시 정수장학회로 변경돼 지금에 이르렀다. '정수'장학회라는 이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과 부인 육영수씨의 '수'를 이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사장 자리를 내놨지만 현재까지도 '실질적인 소유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덕성'과 '원칙'을 중시하는 박 위원장에게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문 상임고문의 이번 글은 최근 부산행을 예고한 박 위원장에게 사전 견제구를 던진 차원으로 보인다. 이번 4ㆍ11 총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로 부상한 '낙동강벨트'를 둘러싸고 여야 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박 위원장의 영향력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PK(부산ㆍ경북)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 갈등과 부산 저축은행 사건, 한진중공업 사태 등을 겪으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낙동강 전투'의 최전선에 선 문 상임고문이 이 지역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박 위원장의 부산행을 앞두고 박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을 새삼 건드리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상임고문의 이런 비판은 박 위원장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적 유산'에 대한 박 위원장의 태도에서 비롯한다. 정수장학회는 법적으로는 공익재단이지만, 박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필립 이사장 등 박 위원장의 사람들로 이사진이 구성돼 박 위원장이 '실질적인 주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는 최근 편집권 침해 논란을 빚으며 지역민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정수장학회는 물론 부산일보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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