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트러스트 첫날 2언더파, 미켈슨 선두서 '2주 연속우승' 시동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ㆍ사진)의 출발이 좋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29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60만 달러) 1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쳤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6위다. 일몰로 일부 선수의 경기가 순연된 가운데 '2주 연속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이 5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선두에 나서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71.4%로 괜찮았지만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강풍에 밀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오히려 55.6%로 뚝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26개의 '짠물 퍼팅'이 작동하면서 스코어를 지켰다. 최경주는 "바람이 강하고, 그린이 딱딱해 '온 그린' 조차 쉽지 않았다"면서 "내일은 더 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했다.
현지에서는 당연히 미켈슨의 초반 스퍼트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AT&T 페블비치 최종일 무려 8언더파의 폭풍 샷으로 위창수(40)의 생애 첫 우승을 저지하며 드라마틱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던 장본인이다. 전반 2개의 버디를 잡아낸 미켈슨은 후반 10, 11번홀의 연속버디에 13번홀(파4) 버디를 보태며 순식간에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소문난 장타자' J.B.홈스와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이 공동 2위그룹(4언더파 67타)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올 시즌 데뷔전에 나선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역시 공동 14위(1언더파 70타)에 포진해 '복병'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사상 초유의 '동시 상금왕'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달성한 뒤 올해는 본격적인 '메이저 정복'을 선언했다. 차분하게 버디 2개(보기 1개)를 솎아내는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한국(계)은 양용은(40ㆍ KB금융그룹)과 강성훈(25)이 공동 37위(1오버파 72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4주 연속 'PGA투어 원정길'에 나선 김경태(26)는 공동 55위(2오버파 73타)다.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 3오버파, 위창수와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2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 4오버파, 앤서니 김(27ㆍ한국명 김하진) 7오버파 등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최하위권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