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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파격카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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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외환은 노조, '새벽의 합의' 드라마···독립경영 보장 교차발령 금지 수용, 5년간 '외환' 명칭 유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조목인 기자]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의 협상이 17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외은 노조가 하나금융과 손을 잡은 것이다.


하나금융과 외은 노조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협상에 나서 17일 새벽 2시에 합의점을 찾았다.(관련기사 17면) 양측은 외환은행 경영권 독립과 행명 유지 등의 7개 세부사항에 전격 합의, 2주간 끌어온 협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외환은행 독립경영 기간. 하나금융은 당초 3년을 염두에 뒀으나 노조의 의견을 받아들여 5년까지 허용키로 했다. 외환은행이란 행명도 5년간 유지되며, 5년 후 행명 변경시에는 노조와 합의키로 했다.


하나금융측은 또 두 은행간 직원 교차발령 금지, 재무 및 인사부문 독립 등 노조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했다. 양측은 인위적 인원 감축을 금지하며, 현재 운영중인 영업점 점포 수 이상의 점포망을 운영키로 했다. 다만 100m 이내 위치한 전국 48개 지점은 일정 기간 경쟁시킨 뒤 경쟁우위가 있는 지점으로 통폐합시킨다.

임금 체계 등 복지후생 제도 역시 외은 직원들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했고, 신용카드 및 IT 등의 분야는 경쟁력 강화에 노력키로 양측이 합의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 등과 관련된 외환은행 직원의 사법처리를 취하하고, 민·형사상의 책임도 묻지 않기로 했다.


이날 양측이 합의를 이룬 데는 김승유 회장의 '결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역시 파업을 강행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부담과 하나금융이 기대 이상 양보 한 것을 감안, 협상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외은 노조는 론스타와 하나금융간 계약 무효 투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론스타와 관련된 투쟁은 과거에 얽매이는 일이고, 하나금융과 외은 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투쟁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편 하나금융과 외은 노조는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14층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김 회장, 윤용로 신임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은 노조위원장,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금융-외환은행 노조 노사합의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하나금융은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350원(0.85%) 오른 4만1350원, 외환은행은 70원(0.87%) 오른 8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타결이 예상된 수순이었으나 파업으로 인한 영업력 훼손 등이 제거되고 노조가 바라던 독립성, 임금과 고용 안정 등이 원만하게 해결된 것은 호재"라고 평가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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