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금남의 벽'을 허문지 반세기만에 국내 남자 간호사 수가 처음으로 5000명을 돌파했다.
15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12년도 제52회 간호사 국가시험에 남자 응시생 1035명 가운데 959명이 합격해 92.7%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올해 면허 취득자의 7.5%에 달한다.
이로써 현재 국내 남자 간호사는 5125명으로, 지난 1962년 첫 남자간호사 면허가 발급된 이후 50년 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전체 간호사 29만5773명 중 남성의 비율은 아직 1.73% 밖에 안 되지만 최근 들어 그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남자 간호사 첫 배출 후 46년 만인 2008년에서야 남자 간호사 비율이 1%를 넘었는데, 최근 5년새 배출된 남자 간호사만 3504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 합격자 중 남자 간호사 비율은 7.5%까지 껑충 뛰었다.
국내에서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 양성소(삼육보건대학 전신)에서 처음으로 남자 간호사를 배출한 이후 1961년까지 22명을 양성했다. 그러나 당시 여성만이 면허를 받을 수 있었던 탓에 이들은 정식 간호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1962년 남성도 간호사 자격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고 나서야 조상문씨가 처음으로 남자 간호사 1호 면허를 받을 수 있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남성간호사 비율은 2008년 기준 6.1% 정도"라면서 "우리나라도 남자 간호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면허권자가 늘고 있고 보건현장에서 간호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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