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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분리 보름 앞둔 농협의 3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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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총사퇴…수장부터 찾아라
"금융지주냐 중앙회냐" 2조원 출자 대상 합의해야
경제부문 > 신용부문 … 희망부서 쏠림 심해


신경분리 보름 앞둔 농협의 3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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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농협이 '신경분리(신용지주와 경제지주회사로 분리)'를 불과 보름여 앞에 두고 자본조달과 최고경영자(CEO) 공백, 인사혼선이란 3중고에 빠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내달 2일 1중앙회, 2지주(경제지주ㆍ금융지주)로의 재출범을 앞두고 있다. 농업ㆍ축산 장려 사업을 하는 경제부문과 은행ㆍ보험 등 금융사업을 하는 신용부문을 별개의 지주회사로 나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용부문의 부족 자본금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필요한 자본금은 총 27조4200억원(농협 보유자본 15조1600억원)으로 농협은 정부에 6조원을 요청했으며 5조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문제는 5조원 가운데 아직도 2조원의 출자 방식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중 3조원은 농협이 채권을 발행하고, 그 이자를 정부가 대신 내는 방식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나머지 2조원을 한국도로공사 주식처럼 비상장, 비수익 주식을 출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농협중앙회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주식처럼 현금화가 쉬운 주식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정부는 농협중앙회 산하에 새로 생길 금융지주사에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농협은 모두 농협중앙회로 출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야 외부의 입김 없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농협중앙회가 이렇게 현물출자를 받으면 경제ㆍ금융지주에 대해 각각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는 경영 감시의 차원에서라도 금융지주사 지분의 일부를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농협 임원진이 전원 사의를 표명해 경영 공백의 사태도 우려된다. 지난 9일 이덕수 농업경제 대표, 남성우 축산경제 대표, 신충식 전무이사 등 임원 3명이 사표를 제출한 것에 이어 10일에는 김태영 농협신용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김 대표는 사업구조 개편 이후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의 수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앞서 사임한 임원들과 행보를 같이 하고 새로운 농협이 시작하는 만큼 경영진도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는 생각에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사 혁신을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특히 자정 노력을 정부에 '어필'하고자 하는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오는 21일 농협중앙회 총회에서 후임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 구조 개편으로 2만여명을 넘기게 된 농협 직원들의 희망부서 쏠림 현상도 문제다. 최근 농협중앙회 직원들의 희망부서 신청 현황을 보면 사업구조개편 이후 신용부문보다 농산물유통 등을 담당하는 경제부문에서 일하기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층에 따라 경제부문으로는 중년 이상이, 신용부문으로는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현상도 발생했다. 특히 보험 분야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이는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야 하고 초반에 실적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의 대표는 임금 삭감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구조개편을 앞두고 조직의 수익성 강화에 본격 나설 것임을 내비친 셈이다.


한편, 농협과 금융노조 등 관련 단체에서는 "정부의 금융지주 직접 출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주사 출범 연기와 농업협동조합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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