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대신증권은 14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단기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폭은 미미할 것이고 타은행주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목표주가 5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주요주주 중 하나인 GS Dejakoo(골드만삭스의 투자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 주식 약 3.9%(9,500,000주)의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인 4만150원에서 약 2.1~4.1%의 할인율이 적용된 3만8500~3만93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해외투자자들의 뜨거운 분위기를 감안할 때 매각 예정주식은 모두 무난히 처분될 것"이라면서 "GS Dejakoo가 투자펀드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차익 실현은 불가피하고, 지난 4월의 블록세일 이후 추가 지분 매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컸다는 점에서 금번 블록딜은 예견되었던 물량부담이 해소되는 측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딜 이후에는 할인율로 인해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금번에는 할인율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조정 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함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관련된 오버행 우려는 모두 해소되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은행 블록딜은 해당 은행뿐만 아니라 타은행들의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나금융 블록딜 청약 매수로 인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약 3700억원 정도를 은행주 신규 매수에 사용하는 셈이므로 기존 비중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타은행주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이번에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기관투자자의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적어 국내보다는 해외투자자 배정분이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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