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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더스 자사주 매각 이유는..주가안정? 차익실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주식 가격의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한다고요?”


상장기업들은 보통 회사 주식이 급락하는 시기에 자사주 매수를 결정한다. 주가부양을 위해서다. 그러나 유니더스는 주가가 급등하는 시기에 가격을 안정시킨다며 자사주 매각을 결정했다. 실적성장과 연관성 없는 이상급등보다는 안정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유니더스는 30만2000주의 자사주를 한 달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율 3.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지난 10일부터 오는 3월9일까지 장내 매도로 이뤄질 계획이다.


유니더스 관계자는 “과거 시장 평가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까지는 1000원대 초반이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주가가 뛰면서 2000원을 넘었다”며 “내부적으로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주가가 급등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1973년 설립된 유니더스는 콘돔 제조업체로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좋지 않다. 콘돔의 주 원료인 특수고무 라텍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영업적자 20억원에 순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니더스는 지난해 8월과 올해 들어 두 차례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8월에는 경기침체 수혜주라는 황당한 테마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출산하지 않으려는 욕구가 늘어 콘돔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논리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됐다. 8월 초 1200원대이던 주가는 보름 만에 1800원대로 솟구쳤다.


올 들어서는 세종시 테마까지 형성됐다. 유니더스는 충청북도 증평군에 공장이 있는데 세종시가 들어서는 충청도권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유니더스의 공장이 있는 충북 증평군은 세종 신도시까지 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다. 세종시 땅값이 올라 수혜를 입는다고 연결 짓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이번 결정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성장”이라며 “최근 이유 없는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물량이 한 달간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측이 의도한 대로 주가안정의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물량이 장내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 거품이 제거되는 효과는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테마성 이슈로 상승한 시기에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점매각의 차익실현이 아니냐는 오해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더스가 매각하는 자사주 30만2000주는 지난 2008년 11월부터 2개월간 평균단가 1100원으로 3억3000만원에 매수한 물량이다. 지난 10일 종가 1925원을 기준으로는 5억8000만원 규모로 7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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