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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 교복사러 갔다가 간 떨어질 뻔 했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교복값이 얼마나 비싸길래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주부 김미영(가명·42세)씨는 큰 아이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다. 입학식을 앞두고 교복을 맞추러 A매장에 들렀다가 교복 가격에 깜짝 놀랐다. 재킷, 블라우스, 조끼, 치마 한 세트가 22만원인데, 여벌의 블라우스와 가디건 등을 추가하니 어느새 4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학교에서 추진하는 공동구매 교복을 사려고 했지만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광고하는 브랜드를 고집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며 "중학생이라서 앞으로 키가 크거나 하면 교복을 또 사야할 텐데 가격이 비싸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신학기를 앞두고 교복값이 또 껑충 올라 학부모의 부담이 늘고 있다. 스마트, 아이비, 엘리트, 스쿨룩스 등 4대 교복업체의 가격이 일제히 10~20% 뛰었다.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서 이들 업체들의 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 담합 사실이 확인되면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위반 정도에 따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실제로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한 여고의 교복 가격을 보면, 블라우스, 치마, 재킷, 조끼 등 기본 한 세트가 27만9000원이다. 그러나 보통 블라우스나 치마는 여벌로 2~3개를 사는 편이라 가격은 추가될 수밖에 없다. 이 여고는 춘추복으로 가디건과 원피스까지 있어 기본세트에 가디건, 원피스, 블라우스 2장을 더하면 가격이 49만3000원까지 뛴다.

A 교복판매업체는 "지난해 교복을 원가에 가깝게 싸게 팔아서 올해는 20% 가량 올랐다"며 "이마저도 늦게 구입하면 원하는 학생 사이즈에 맞는 옷을 구입하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한 중학생의 교복은 학교에서 공동구매로 지정한 업체에서 살 경우 한 세트에 21만9000원이다. 그러나 다른 업체에서 살 경우는 가격이 23만~24만원으로 올라간다. 한 학부모는 "공동구매를 하지 않은 업체에서는 블라우스나 셔츠 등을 한 장 씩 껴주는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가격이 똑같은 셈"이라 말했다.


이에 앞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성명을 통해 "가뜩이나 다종다양한 물가인상으로 허리가 휘는 때에 노스페이스 등 고가 점퍼로 인한 부담도 가중된 데다 의무적으로 입혀야하는 교복 값까지 덩달아 올라 그 모든 것이 학부모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교복4사가 일제히 교복가격을 올렸다는 것은 충분히 담합의 의심이 가는 사항이므로 공정위 등 정부부처는 즉각적인 조사를 통해 올바로 잡아야할 것"이라 발표했다.


고진광 교복값종합대책위원장은 "현장 조사를 해보니 교복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20% 가량 올렸는데, 추가비용까지 합치면 학부모들의 체감으로는 30%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며 "상식적으로 아이들 셔츠 한 장이 4~5만원씩 하는 것 자체가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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