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 예정자 절반, “집값 30% 대출 필요”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주택구매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의 절반은 집값의 30% 범위에서 대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없이 주택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1~2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사 계획이 있는 사람 중 전월세 주택으로 옮기겠다는 응답은 전 분기에 비해 늘어났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847명을 대상으로 ‘2012년 1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6개월 이내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49.7%가 ‘주택 구입비용의 30% 내에서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대출을 포함한 투자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2억~5억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다. 이를 감안할때 평균 6000만~1억5000만원 정도의 대출이 필요하다는 풀이다.

대출의 경우 ‘제 1금융권 대출’을 이용하는 비율이 76.6%로 월등히 높았다. 반면 ‘제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정부지원 저리대출상품’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들은 상대적으로 전월세 거주자가 많았다.

주택의 소유형태에 대해서는 자가와 차가인 응답자 모두 전 분기에 비해 ‘전월세’ 비율이 높아졌다. 자가 거주자가 전월세로 이사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2011년 4분기 21.7%에서 32.3%로 높아졌고 차가 거주자의 전월세로의 이사 의사는 56.1%에서 65.6%로 상승했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주택 수요자들이 임대시장에 머무르려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전세난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사를 희망한다고 답한 수도권 거주자들의 이사 희망지역은 ▲서울 44.3% ▲경기도 46.1% ▲인천 6.8%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 지역별로는 ▲용인 6.8% ▲수원 5.5% ▲고양 5.0% ▲강남 4.1% 순으로 높았다. 자가로 이사하는 응답자는 서울 도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 비용 부담이 적은 서울 동북권(광진, 성북 등)이나 경기 동남(성남, 용인 등)이 많았다. 차가로 이사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인프라나 교통권이 편리한 서울 동남(강남, 송파)나 경기 서남(수원, 부천)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6개월 내 신규 분양주택에 청약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는 17.2%로 2분기 연속 소폭 올랐다. 희망하는 청약지역으로는 ▲강남 11.6% ▲성남 8.2% ▲송파 6.8% ▲수원 6.8% ▲강서 5.5%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과 더불어 신분당선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진 성남 일대와 제2롯데월드 호재가 있는 송파구, 삼성 기업단지로 배후 임대수요가 탄탄한 수원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12년 1분기 가격평가지수는 95.8로 지난 2011년 4분기 97.6보다 낮아졌다. 가격전망지수는 111.1로 여전히 100을 상회해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미분양주택 감소와 아파트 거래량 및 주택 인허가 물량 증가 등 부동산 관련 지표가 호전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