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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 공시 없는 업체, 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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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최근 재계순위 10위의 한화그룹 지주회사가 배임혐의 늑장공시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는 가운데 코스닥 기업 중에 12년 넘게 불성실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도 있어 화제다.


8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공시실적을 분석해 태광, 브리지텍, 실리콘웍스, 우리산업, 제이브이엠 등 5개 코스닥 우수 공시법인을 선정했다. 이 중 태광은 12년5개월간 불성실공시 기록이 전무했다.

기존 거래소에서는 매년 공시담당자 개인에게 우수 공시업무에 대해 시상했지만 올해부터는 법인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박웅갑 공시서비스 팀장은 “올해 처음 법인에 대한 우수공시 평가를 진행했다”며 “선정된 법인들은 통상적으로 코스닥기업에서 문제되는 경영권 분쟁이나 최대주주 변경이 없는 점이 공통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장기 성실공시법인으로 선정된 태광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6.46%에 달한다. 우리산업은 45.3%를 주요주주들이 갖고 있다. 실리콘웍스와 제이브이엠도 대주주와 관계인들의 지분이 각각 36.68%, 38.87%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다.

창업주들이 지속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점도 공통적이다. 태광은 창업자인 윤종규 회장이 47년째 근무하고 있고 아들인 윤성덕 대표도 32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우리산업은 김명준 대표가 22년 전 창업해 경영하고 있다. 실리콘웍스와 제이브이엠 브리지텍 역시 창업자가 현재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지배구조만 갖췄다고 성실한 공시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수상한 법인들은 공통점으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2년 이상 불성실공시를 하지 않은 태광 관계자는 “공시 실무자와 회사 고위임원의 정보격차를 줄이는데 주력해왔다”며 “매주 월요일 임원회의와 금요일 중간관리자급 회의를 통해 내부정보를 공유한 점도 충실한 공시업무를 위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영 투명성에 민감한 외국인 주주들을 지속적으로 상대해온 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태광은 지난 3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외국계투자자 비중이 14%에 이른다. 지난해말에는 피델리티 펀드에서 새로 들어와 8.25%의 지분을 확보해 외국인 비중이 20% 이상으로 높아졌다.


상장사들이 관행상 쉽게 지나치는 부분도 꼼꼼히 거래소에 보고한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산업 공시 담당자는 “편의상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생략하는 법인이 있지만 우리산업에서는 매번 거래소와 담당 증권사에 알려 공시했다”며 “계약 이행건에 대해서는 매번 연말에 정확한 진행사항을 꼼꼼하게 공시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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