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답사 책임연구원 불러 매장량 추정 근거 등 조사...오덕균 귀국 종용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씨앤케이인터내셔널(CNK)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윤희식 부장검사)는 8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모 책임연구원을 지난 6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감사원과 함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한 전문가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CNK측이 주장하는 다이아몬드 추정량의 판단 근거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최근까지 외교통상부 및 CNK관계자들을 불러 주가조작의 단초가 된 외교부 보도자료 작성 경위를 조사해 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3일 외교전문 명의도용 의혹 관련 카메룬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국토해양부 소속 이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0년 CNK가 개발 중인 카메룬 광산 다이아몬드 매장량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현지에서 외교부로 보낸 인물로 일각에선 이씨가 CNK가 주장한 다이아몬드 매장량 추정치가 근거가 희박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이호성 당시 카메룬대사가 이씨 명의를 차용해 외교전문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해 이 대사 역시 소환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이아몬드 실제 매장량과 보도자료 작성·배포 경위를 조사해 CNK 주가조작 의혹의 밑그림을 완성한 후, 핵심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카메룬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덕균(46) CNK대표의 입국 의사를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오 대표측은 “업무가 끝나면 귀국하겠다”고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선 이미 7일 카메룬 현지 광산 기공식이 개최된 만큼 오씨가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귀국일정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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