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외교부 인사까지 가담한 주가조작으로 이미 수많은 개미투자자를 울린 씨앤케이인터(CNK)에 다시 개미들이 몰려들고 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기대했지만 정작 주가는 연일 하한가를 면치 못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처음 고발사실이 알려진 18일 이후 4거래일 동안 하한가에만 머물렀던 주가가 장중 처음으로 하한가에서 벗어난 26일부터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26일 814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27일과 30일 각각 588억원, 471억원으로 급감했다 31일에는 무려 1225억원으로 급팽창했다.
투자자별 매매양상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한 채 주식을 사들이며 손실을 키우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매도폭을 확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26일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92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들은 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31일 이 양상은 극에 달해 CNK는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산 동시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이 됐다. 개인이 사들이는 틈을 타 외국인들이 CNK의 늪에서 탈출하고 있는 양상이다.
연일 추락하는 주가는 개미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30일에는 장중 상승반전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이도 잠시뿐, CNK의 종가는 8거래일째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이는 26일 이후 CNK 주식을 산 대부분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의미다.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따르면 26일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343만주의 평균매수가는 3191원이다. 31일 종가대비 손실율이 나흘 동안만 무려 -21.5%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불확실한 상황이고, 대주주 및 경영진이 주가조작으로 인한 처벌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