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등 내정에서 부임까지 현안 사전보고 장소로 활용..각 실·국별 업무보고 준비 중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방송통신위원회가 후임 위원장의 임시 집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후임 인선을 앞둔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후임 위원장의 임시 집무실을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마련하고 각 실·국별로 업무 보고를 준비 중이다. 대통령이 후임 위원장을 선임하면 인사 청문회 전까지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는다. 최 위원장도 지난 2009년 내정 직후 인사청문회를 전후로 임시 집무실에서 현안 등을 사전 보고 받았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현재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보고 자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위원장이 외부에서 선임될 것을 대비해 마련한 것으로 업무 보고는 기획조정실에서 담당하며 취합된 각 실·국별 업무현황 자료를 기반으로 (위원장 내정자에게) 브리핑하는 형식”이라고 밝혔다.
방통위의 임시 집무실 마련이 사실상 외부 인사 선임을 기정 사실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방통위의 후임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임시 집무실을 마련한 것 자체가 외부 인사 선임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방통위 내 최시중 측근 인사들도 하나둘씩 주요 보직에서 물러나고 있다. 방통위는 7일 오남석 전파기획관을 외교안보연구원으로 교육파견 조치했다. 최 위원장의 대륜고 후배인 오 전(前) 전파기획관은 방통위의 주파수 정책 등을 총괄했던 인물로 운영지원과장 등을 거치며 최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앞서 방통위는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최 위원장의 대륜고 동문 후배인 노영규 전 실장 대신 최재유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이에 노 전 실장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 상근 부회장으로 밀려나게 됐다.
한편 최시중 위원장 후임으로 일부 정치권 인사와 홍성규 부위원장이 물망에 올랐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방통위는 현재 홍 부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대신하고 있다. 사퇴를 선언한 최 위원장은 오는 10일이 연차 휴가 기한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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