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운명의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유럽파의 합류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3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진행한 유럽 방문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유럽 방문의 목적은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등 유럽파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며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해당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입국장에 들어선 최강희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최 감독은 “유럽파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기력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쿠웨이트전은 유럽파 없이 치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29일 쿠웨이트와 2014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일전인 만큼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기 위한 최강희 감독의 고심도 깊을 수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은 “국내파는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열흘전에 소집이 가능하지만 유럽파는 27일에나 합류할 수 있다”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하루 훈련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 여부를 놓고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박주영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과 식사를 하며 많은 얘기를 했다. 본인은 대표팀 합류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면서도 “아스널에서 경기를 못 뛰고 있는 점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본인은 대표팀 합류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준비가 부족하다면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주영 이외의 유럽파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지동원은 원정경기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을 통해 몸 상태만 체크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성용은 예전에 다쳤던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다음 경기 출전 여부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의 손흥민은 이번 쿠웨이트전에 발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거친 뒤 오는 10일 쿠웨이트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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