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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많지만 창업은 적다...경제수도 상하이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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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키우기 뒤늦은 정책지원 호들갑

부자는 많지만 창업은 적다...경제수도 상하이의 두 얼굴 눈부신 경제적 성장에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곤 하는 ‘상하이’의 화려한 야경.[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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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흔히 중국의 경제 수도로 불리곤 한다. 공식적인 수도는 베이징이지만 워낙 상하이의 경제 성장이 돋보이고 외국 기업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정치수도 베이징, 경제 수도 상하이로 통하기 때문이다. 상하이 시민들이 곧잘 베이징보다 상하이가 잘 산다고 우쭐하거나 베이징 시민들이 상하이 사람들은 돈만 많다고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도 바로 상하이의 눈부신 경제적 성장에 기인한다.

상하이의 인구는 2400만 명 정도로 중국 전체의 인구에 비하면 1.3% 수준에 머물지만 상하이가 전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배가 넘는 5.4%에 달한다.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은 상하이에는 상대적으로 창업자가 적다는 사실이다.


상하이에 자기 사업을 갖고 있는 사업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냐고 반문할 참이라면 잠시, 상하이에 있는 사업가들은 상하이 출신이 아닌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인근 저장성이나 장수성, 혹은 푸진성 등에서 온 사업가들이 상하이 비즈니스 업계를 주름잡고 있다.

포브스지가 지난 연말 발간한 중국의 100대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에 거주하는 100대 부호는 7명에 불과했다. 반면, 저장성에 거주하는 100대 부호는 알리바바그룹의 잭 마 회장과 와하하 그룹의 쫑칭호우 회장을 비롯해 9명이었고, 11명의 부호들은 장수성에 거주하고 있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호들도 상하이 출신이 아닌 경우가 많고 이들이 대부분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반면 저장-장수 지역의 부호들은 제조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시장 경제 질서가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인 1980년대에 무일푼에서 시작해 부를 거머쥔 자수성가 1세대들이 이 지역에 많았다. 무일푼에서 성공을 이뤄낸 부모 세대를 보고 자란 자식 세대들도 역시 창업가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는 중국 전체 평균에 비해 낮은 숫자의 개인 기업이 존재한다. 이들 개인 기업들은 국영 기업이나 정부 보조 기업에 비해 낮은 매출과 자산은 물론 고용 직원의 숫자도 월등히 적다. 소규모 창업 기업들이 신규 직업 창출에 주요 요인인 점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으로 상하이는 인근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적 부담을 감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상하이의 창업 기업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에 대해 비교적 최근까지도 대학 교수, 비영리재단 종사자, 관영 기업 임직원들은 개인 사업을 겸영할 수 없도록 규제했고 주거용 아파트 등은 상업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을 창업을 저해하는 요소로 제시했다.


동시에 개인이 소유한 기업은 대규모 기간산업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고, 외국자본 투자기업이 세금 문제에서 혜택을 받으면서 창업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정책은 창업정신을 많이 위축시켜 정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전인 1985년에는 전체 투자금액의 10%에 달하던 소규모 창업이 2004년에는 0.2%에 그칠 정도로 대폭 줄어들었다. 소규모 창업의 저하로 1995년에서 2000년까지 상하이의 취업률은 15%나 하락하는 결과를 빚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물론 외국 자본의 투자를 집중적으로 받은 상하이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외국계 기업들이 넘쳐나고 중국 로컬기업도 대형기업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창업보다는 취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상하이시도 소규모 기업에 대한 창업과 지원에 대한 부족함을 깨달아 뒤늦게나마 정책적 지원을 선언하고 나섰다.


상하이시는 현재 33만7000개의 소기업 및 중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고 300만 위안(47만 달러)까지 법률 서비스와 회사 가치평가 서비스 등에 지원하고 특히 기업공개를 원하는 기업들에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규모가 작아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서 2개에서 10개 기업을 묶어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상하이시의 이러한 노력이 단순히 외국 기업이 몰려있는 상하이가 아니라 창업하기 좋은 도시 상하이로서의 이미지도 굳건히 만들어줄지에 관심이 몰린다.



비즈니스호텔의 제왕 ‘한팅그룹’


한팅호텔그룹은 2005년에 설립된 비즈니스호텔 전문그룹으로 한팅 호텔, 한팅 인, 한팅 익스프레스 등의 다양한 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는 물론 연령대와 금액별로 맞춰 최저가형 이코노미 호텔부터 비즈니스호텔까지 세분화하는 전략을 폈다.


한팅호텔은 중국의 관광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동반성장의 기쁨을 누렸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국내의 여행이 예전보다 쉬워지면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비즈니스 출장을 가기도 한다. 아울러 외지로 진학한 자녀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부모들의 행렬이 해마다 이어지면서 호텔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올림픽과 엑스포 등으로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면서 고가의 럭셔리 호텔부터 저가의 이코노미호텔까지 수요가 다양하게 확대됐다. 한팅은 특히 교통이 편리한 도시 중심지역을 거점으로 호텔을 설립해 비즈니스 출장자로부터 인기를 얻어 왔으며, 관광객들로부터도 호평이 컸다. 한팅호텔은 하루 숙박 300위안(약 5만원)의 비즈니스호텔로 20~50대의 비즈니스맨들에게 편리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후 호텔업 경쟁이 심화되고 저가 호텔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2008년부터 한팅그룹도 하루 숙박비 99위안의 신규 브랜드 한팅 인 브랜드를 출시해 학생들과 배낭여행객,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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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많지만 창업은 적다...경제수도 상하이의 두 얼굴

한팅 그룹은 이코노미호텔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향후 한팅그룹 산하의 약 80%는 한팅 인의 저가형 호텔로, 나머지 20%는 한팅 호텔의 비즈니스호텔로 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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