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공모가 근접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최근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대한생명의 주가 수준이 공모가에 근접하면서 대량 매물 출회(오버행)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자사주 2600만주를 장내에서 직접 매수했다. 11월1일 21만여주를 시작으로 하루 이틀 간격으로 최소 9만여주, 최대 95만여주를 사들여 지난달 말로 매입을 최종 완료했다. 취득예정금액은 10월28일 종가(6120원) 기준 1591억원으로 발행주식의 2.99%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3개월간의 자사주 매입기간에 맞춰 법적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나눠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효과는 지난 3개월간 대한생명 주가를 지탱했다. 지난해 9월말에 54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했던 대한생명은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11월1일 전날보다 11.64% 급등한 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1월31일(7690원)까지 3개월간 보유한 투자자들은 9.8%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문제는 주가가 공모가에 근접하면서 대량매물 출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3월 상장한 대한생명의 공모가는 8200원이며 지난 3일 종가기준 대한생명 주가는 7800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공모가에 가까워진 수준까지 회복되자 매각 시기를 저울질하던 투자자들이 이때를 기회로 매각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생명 주가의 주요 견인이 되었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서 수급적 호재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며 "공모가 근처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오버행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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