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블라디미르 푸틴의 재집권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푸틴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추가적으로 집회를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영하 17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만명의 시위대가 푸틴 총리의 집권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다가오는 3월 4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푸틴의 집권을 반대하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시위대들은 강을 사이로 크레믈린 궁과 마주하고 있는 볼로트나야 광장에 모여 항의에 나섰다.
러시아 경찰은 이들 반정부 시위대가 3만6000명으로 추산했지만, 시위 주최측은 10만 이상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4일 국회의원 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졌다면서 거리로 나온 이후 3번째 벌이는 시위다.
시위 주체측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스크바의 겨울 하늘 위로 수백개의 풍선을 날리는 시위대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We will come again)"이라면서 추가적으로 시위를 벌일 것을 다짐했다.
현재 러시아 정세를 보면 푸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 푸틴은 높은 지지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푸틴의 상대로 손꼽혔던 대항마들 역시 푸틴의 적수가 안 되기 때문이다.
현재 푸틴의 최대 맞수로 꼽히는 이는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다. 일부 전문가들은 3월 4일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이 과반수를 얻지 못해 주가노프와 결선 투표를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노프는 반 푸틴 시위대가 지지하는 인물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야당 후보였던 야블로코당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절차상의 문제로 출마 자체가 좌절됐다. 그의 야블로코당은 친서방을 표방하며 인권과 의회민주주의를 강조해왔다.
현재 어느 후보도 푸틴의 지지율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러시아에서는 푸틴을 지지하는 시위자들의 시위 역시 있었다. 경찰 추신 13만8000여명의 시위대가 푸틴을 지지한다며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푸틴 지자 시위대와 관련해 국영 기업들이 현금을 주겠다거나 심지어는 참석을 지지해서 이뤄진 관제 시위라는 것이다.
푸틴 지지 시위와 관련해 러시아 모스크바 당국은 시위대 규모가 1만5000명을 넘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푸틴 총리는 본인이 시위가가 내야 할 벌금을 개인적으로 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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