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모자 안 쓰는 것도 패션이라고?
지난 29일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정상에 오른 로버트 락(잉글랜드). 마치 1960년대로 돌아간 듯한 복고풍 스타일의 골프복장에 잘 정돈된 머리모양, 4라운드 내내 특히 모자를 쓰지 않아 시선이 집중됐다.
프로 선수에게 모자는 수십억원의 스폰서 계약금을 보장한다는 점에 비추어 이채다. 락은 그러나 상의 가슴 부분과 팔뚝, 그리고 벨트에 스폰서의 로고를 표시한 게 전부다. 사실 프로골프투어에서 모자를 안 쓰는 선수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에도 단 1명도 없다.
미국 골프전문사이트 골프닷컴이 2일(한국시간) 락을 비롯해 지금까지 투어 무대에서 모자를 쓰지 않고 플레이한 선수들을 소개한 까닭이다. '살아있는 전설' 아놀드 파머(미국)는 투어 경력 대부분을 모자 없이 보냈다. '필드의 악동' 존 댈리(미국)도 초창기에는 모자를 쓰지 않았다. 필 미켈슨(미국)도 모자를 쓰지 않았지만 스폰서들이 그 모습을 오래 내버려두지 않았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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