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전자책 ‘스토리K’ 체험기
종이책 1500권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을까? 종이책 한 권이 500g이라면 약 750kg의 어마어마한 무게다. 그러나 아이리버가 지난달 내놓은 전자책(eBook) 단말인 ‘스토리K’는 1500권을 담고도 종이책 한 권도 안되는 208g에 불과하다.
스토리K의 외관을 살펴보자. 앞면은 부드러운 흰색 톤을, 뒷면은 진한 아이보리 색을 띠고 있다. 9.3mm 두께와 208g의 무게로 한 손으로 가볍게 들 수 있고, 유선형으로 디자인된 모서리로 그립감도 탁월하다. 그 밑으로 쿼티 키보드와 방향키 옵션키 등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6인치 SVGA(800X60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작년 해외 출시된 ‘스토리HD’의 XGA(1027x768)에 비해 낮아져 사양이 다운된 제품 아니냐는 국내 팬들의 불만도 샀다. 실제 스토리K에서 이미지가 많은 만화책이나 PPT 파일을 읽기에는 다소 시안성이 떨어졌다.
눈의 피로감 적은 8단계 전자잉크 채용
기존의 전자책 단말기들에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바로 더딘 화면전환이었다. 스토리K는 800MHz 코어텍스 CPU를 탑재해 기존의 제품들보다 비교적 빠른 반응속도를 보였다. 또한 무선랜(와이파이)를 통해 지원되는 교보문고 ‘이북 스토어(eBook Store)’에서 원하는 서적을 종이책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약 30만권)
전자책 파일인 ePub파일뿐 아니라, PDF, TXT, F82, DJVU차일을 읽어 올 수 있으며, BMP, JPG, GIF 등의 이미지 파일과 워드,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기본 탑재돼 있는 영/한사전 및 국어사전을 이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단어 뜻을 찾아볼 수도 있다.
이 전자책 단말의 또다른 특징은 전자잉크가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일반적인 태블릿보다 훨씬 눈의 피로감이 적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야외 시안성이 좋고 가벼운데다, 저전력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한번 충전으로 최대 1만 4000페이지를 연속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스토리K는 8단계 그레이 스케일의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8단계 그레이 스케일이란 전자잉크의 농도를 8단계로 나눠 표현해주기 때문에 음영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 ‘킨들’의 16단계 그레이 스케일에 비해 절반의 음영차를 보이는 셈이다. 디스플레이 자체에 내장 백 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는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터치 스크린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터치에 익숙한 스마트폰 사용자들 경우, 이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자꾸 화면을 터치하려 했다. 보급형에 맞게 카메라, mp3, 터치기능 등을 제거해 전자책 전용 기기로 출시된 ‘스토리K’의 판매가격은 9만9000원. 현존하는 전자책 단말기들 중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출시 사흘만에 4000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도 좋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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