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아이디어’ 개발…여수박람회 기념품에도 선정
오전 12시 ‘땡’하면 회사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메뉴를 정하고 식당에 앉고 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테이블에 수저를 셋팅하는 일. 그러나 여기엔 딜레마가 숨어 있다.
그냥 테이블에 수저를 놓자니 걸레 하나로 여러 테이블을 닦는 식당 아주머니의 모습이 어른거리고, 냅킨 위에 놓으려고 하니 사실 이마저도 지저분해 보인다는 동료의 말이 귀에 거슬린다.
이런 고민을 단 번에 해결해 주는 수저가 등장했다. 키친 아이디어(대표 박은희)가 내놓은 ‘바닥에 닿지 않는 위생수저’가 바로 그것이다. 이 위생수저는 ‘주방에 자유로운 상상을’ 추구하는 키친아이디어가 개발-특허출원한 제품으로, 숟가락 및 젓가락 중간에 굴곡을 둬 끝부분이 공중에 떠 바닥에 닿지 않도록 설계돼 식탁 위의 각종 이물질 및 세균이 부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각종 조사 자료에 의하면, 식탁에는 도마의 2배가 넘는 세균이 존재하고(미국 FDA), 행주에 무려 20만 마리 이상의 비브리오균 및 150만 마리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연세대 의대 ‘가정내 미생물 오염’ 조사, 2006년)됐다고 할 정도로 위생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당에 가면 대부분 냅킨 또는 수저받침을 놓고 그 위에 수저를 놓는데,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냅킨은 먼지 및 형광물질 등이 있어 비위생적이고 건강에도 해롭다.
키친아이디어의 위생수저는 이런 식탁위생에 하나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수저를 바닥에 닿지 않게 하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우리의 식탁문화 및 식탁위생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의 개발자 한문옥 사장은 2년여에 걸쳐 “위생도 서비스다”라는 신념으로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고민과 실패를 거쳐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에는 여수세계박람회 기념품으로 선정됨으로써 그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키친아이디어의 위생수저는 다수의 기업체 및 학교식당은 물론 서울 노원구 관내 모범업소에 보급되는 등 업소 및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주최한 2011년 서울국제외식산업 박람회에 출품해 박람회 히트상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키친아이디어는 1년여에 걸친 시장조사와 준비 끝에 아동용 수저 3종 외에 성인용 수저 고급형 3종도 추가로 출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높였다. 특히 위생수저의 조기 확산을 통한 식탁문화 개선을 위해 2인용 선물세트, 5인용 패밀리세트, 10인용 세트를 별도로 구성해 각종 행사나 기념일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최근 각종 세균으로 인한 전염성 질환이 급증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식탁의 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도 이 제품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위생수저는 우리 식탁위생을 지키고 식탁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다수가 이용하는 구내식당이나 학교 식당 등에서 위생수저를 사용하면 고객들이 안심하고 청결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며, 대국민 식탁위생 마인드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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