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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 처음 9%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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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기준 지난달 9.3%…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은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9%를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잔액 기준으로 9.3%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6%대에 머물던 고정금리 비중은 고정금리 비중을 2016년말까지 30%로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라 하반기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1월 11.7%에서 4월 10.9%로 줄었다가 7월 14.3%, 10월 28.3%, 12월 29.8%로 오르고 있다.

기업대출 역시 고정금리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중 잔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7.7%로 전년 동월보다 5.1%포인트 올랐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예금금리는 오른 반면 대출금리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77%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이 연말에 만기가 돌아온 자금을 정기예금 등으로 다시 유치하면서 고금리를 제공한 탓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 5.69%로 0.14%포인트 내려갔다.


저축성 수신금리의 경우 정기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모두 올랐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통상 대규모 자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연말에 수신금리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말에는 퇴직연금이 정기예금으로 재유치되면서 고금리로 취급이 됐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금리와 가계대출금리가 모두 내려갔다. 특히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금리는 0.69%포인트나 떨어졌다. 은행들이 위험(리스크) 관리를 위해 우량 고객 위주로 대출을 해준 탓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가 4.76%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내려갔다. 마땅한 대출처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예금금리를 올려 돈을 끌어모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14.71%로 한달 새 2.31%포인트나 급락했다. 상대적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취급이 많았던 탓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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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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