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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76% 상승했다. 직전주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있었던 데다 설 연휴 이후 3거래일간의 성적이라는 점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외국인의 강한 '사자'세가 여전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외국인은 지난주 3거래일 동안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조9041억원어치를 더 담았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총 6조2421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는데, 이는 역대 외국인 월별 최대 순매수 기록을 뛰어 넘는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9년 7월 5조9401억원이었다.

이번주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30일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며 지수 보다는 가격 매력과 실적 모멘텀에 근거한 업종·종목별 대응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2.8% 증가, 전문가 예상치(3%)를 밑돌면서 실망감이 커졌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0.58%, S&P500은 0.16% 내렸고 나스닥은 0.40% 올랐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새로운 상승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으나 저항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6개월 만에 200일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중단기 이동평균선들의 정배열(5일, 20일, 60일, 120일선)이 완성됐고, 사상최고치 이후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1937)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상승국면으로의 진입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박스권 상단의 저항력과 200일선의 안착과정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한편 유럽사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유로·달러 환율도 중요 분기점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말까지의 중요 지지선이었던 1.32달러에 직면한데다, 단기 과열 시그널 발생으로 추가적인 상승탄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피 내부적으로도 시장의 선도주인 삼성전자가 장기 고점권을 넘어서고 있어 단기적인 상승탄력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글로벌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던 지표들이 동시에 중요 저항권에 진입하고 있어 이번주에도 코스피의 단기 물량소화과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주에도 지수보다는 가격메리트와 실적모멘텀에 근거한 업종 및 종목별 대응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현재의 유동성 랠리가 이어져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거나 기관이 충분한 실탄을 갖고 시장을 견인해야 한다. 연초 이후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자금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유출됐던 유럽계 자금의 회귀였다. 재정위기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재차 한국 시장으로 유입된 것인데 아직 재정위기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고, 단기간 많은 자금이 유입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강도는 둔화될 개연성이 높다.


게다가 1900을 넘어서면서 주식형펀드 환매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하루 만에 1조6000억원의 자금이 환매되기도 했다. 이는 특정 사모펀드가 청산되면서 비롯된 일회성 요인이지만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지수하락을 방어하던 연기금의 매수세도 주춤한 상황이다. 따라서 박스권 돌파가 쉽지 않다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구간이라고 본다. 좀 더 멀리 가기 위해서 한템포 쉬어 가는 것은 나쁘지 않다. 시장의 방향성을 위로 보고 대응하되, 속도조절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을 바탕으로 유럽의 국채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들의 정책 기조가 점차 변화되고 있어 낙관적인 기대가 높아졌다. 외국인 매수세 등 수급 부분까지 긍정적인 시그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의 박스권 상향 돌파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 역시 높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만기에 대한 부담감, 포르투갈로의 디폴트 우려 전이 가능성 등 일부 불확실성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주가가 단숨에 박스권을 넘어 추세적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은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과열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박스권 하단을 높이고 상단 돌파를 타진하는 정도의 흐름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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