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자 외환은행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하나금융의 론스타와의 계약이 무효라는 것은 법적으로나 사실관계를 따져봤을 때 명백한데 금융위에서 무리하게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줬다"며 "잘못된 결정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노조가 금융위의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강력한 투쟁 의사를 밝히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야당의원들이 론스타 매각 승인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고 외환은행 노조와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외환은행 인수문제를 4월의 총선과 12월의 대선과 연계해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국과 하나금융은 외환인수가 일단 이뤄지고 나면 노조와 외환은행 직원들이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는 큰 오산이다"라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와의 연대는 물론,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지난 11월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지분에 대해 조건 없는 강제매각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된 행사소송이 진행중이고 김석동 위원장과 권혁세 원장의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도 걸려있다. 노조는 이번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승인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비롯해 법정소송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기철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금융위 앞에서 강경투쟁을 선언하는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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