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국내 선수들과의 첫 훈련, 잘 소화하고 싶다.”
넥센에 둥지를 튼 김병현이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앞두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병현은 27일 오후 대한항공 KE 017편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개인 자가용을 통해 인천공항에 당도한 그는 가족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병현은 국내 선수들과의 첫 훈련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프로 데뷔 이후) 국내 선수들과의 첫 훈련”이라며 “서로 도와주며 자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메이저리그보다 더 나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 뼈대는 만들어놓았다. 투구에 필요한 근육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드는데 집중하겠다”며 “선수단의 일정을 최대한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뒤늦게 합류하는 만큼 뒤처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국내 복귀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도 함께 털어놓았다. 그는 “설 연휴 때 가족들과 푹 쉬었는데 모두 전지훈련 캠프에 참가하는 것을 반겼다”며 “그들의 바람대로 아프지 않고 건강히 잘 다녀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병현은 지난 18일 계약금 10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1억 원 등 총 16억 원에 넥센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이장석 구단 대표는 입단 환영식에서 “아주 중요한 여섯 번째 카드를 얻었다. 몇 개만 더 맞추면 넥센은 우승하는 구단이 될 것”이라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병현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잘 알고 있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김병현 유니폼을 구입하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할 테니 나보다 팀을 위해 응원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김병현의 카트에 실린 박스에는 넥센이 아닌 두산의 스티커가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그게 왜 거기에 붙어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실소를 터뜨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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