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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대표의 여섯 번째 퍼즐은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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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대표의 여섯 번째 퍼즐은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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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여섯 번째 퍼즐.”

이장석 넥센 대표가 김병현을 바라보는 눈이다. 넥센은 지난 18일 김병현과 계약금 10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1억 원 등 총 16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2013년 팀의 우승을 꿈꾼다. 앞으로 필요한 퍼즐이 몇 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영입이 2013년에 초점이 맞춰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 대표는 스포츠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병현의 올 시즌 성적은 기대하지 않는다.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가 전무한 건 아니다. 넥센은 2008년부터 영입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벌였다. 명성에만 의존한 접근은 아니었다. 2007년 현대가 획득한 해외파 특별지명 승계에 따른 책임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었다. 이 대표는 “구단 직원을 현지에 파견하고 투구 영상을 입수하는 등 지난해 8월까지 꾸준히 구위를 체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성기 시절의 위력은 아니지만 구위가 떨어졌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지난해까지 좋은 공을 던졌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병현의 보직에 대해서만큼은 입을 굳게 닫았다. 담담한 어투로 “개인적으로 바라는 역할은 있지만 전적으로 김시진 감독이 정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퍼즐의 활용에 대한 계산까진 관여하지는 않겠다는 심산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김병현의 위치로 선발투수를 예상한다. 이들은 “올 시즌은 모습만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이 대표의 발언을 대표적인 근거로 손꼽는다. 한 관계자는 “선발 수업을 받지 않는다면 굳이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며 “2013년 우승을 노리는 넥센에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했다. 타 구단 한 스카우트는 “지난해 LG의 박현준이 13승(10패)을 거두며 사이드암 선발의 가능성을 크게 높여놓았다”며 “밸런스가 뛰어난 김병현은 국내 유일한 언더핸드 선발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자질을 갖췄다”라고 밝혔다.


이장석 대표의 여섯 번째 퍼즐은 에이스


김병현은 20일 넥센 입단 환영식에서 보직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선발투수 혹은 불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수차례 선발투수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수준급 마무리로 활약한 애리조나에서 선발 전향을 요청했고 콜로라도에서 뛴 2007년 클린트 허들 감독의 불펜 기용 방침에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하기도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2005년 콜로라도와 1년간 연봉 125만 달러의 헐값 계약을 체결한 것 역시 선발이 되기 위해서였다.


김병현이 10승 이상을 책임져주는 에이스로 거듭날 경우 이 대표의 구상은 기대 이상의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넥센은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기량이 높다고 평가받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 NC가 2명의 선수를 우선 지명한다 해도 충분히 좋은 기량의 유망주를 택할 수 있다. 이들에게 김병현은 좋은 롤 모델이자 멘토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는 “김병현 선배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팀 내 젊은 투수들의 반응 또한 다르지 않았다. 선수단 전체의 사기가 올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강정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투수진이 더 강해질 것 같다”며 “더 이상 우리 팀이 꼴찌를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다른 한 선수는 “타 팀 동기에게 나도 모르게 ‘우리 팀에 김병현이 있다’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기대를 불러 모으는 요소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입단 환영식에서 김병현에 대해 “아주 중요한 퍼즐”이라며 “몇 개만 더 맞추면 우승하는 구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활짝 웃으며 “김병현의 활약에 따라 준비해야 할 퍼즐의 수가 줄어들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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