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면 톡톡 튀고 뭉치면 새롭다. 미니앨범 < It's >로 어느새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틴탑은 무대 위에서 자라는 팀답게 매번 훌쩍 커버린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저 시간이 흘러서가 아니다. 맏형 캡에 이어 천지가 올해 대학에 들어가고 막내인 리키와 창조가 고등학생이 되는 동안, “이제 예전보다 덜 힘들게, 하루 아홉 시간 정도만 연습하면 괜찮아요”라 말하는 여유와 눈빛만 봐도 서로의 대답을 예측할 수 있는 팀워크도 자라났다. 그래서 여전히 화려하지만 엉뚱한 이 소년들과의 세 번째 인터뷰는 더욱 새로워진 틴탑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가는, 더 선명해진 여섯 명의 색깔을 담았다.
<#10LOGO#> MBC <아이돌 육상 수영 선수권대회>에서 큰 활약을 했더라고요.
니엘: 높이뛰기에서 제가 의외로 1등을 했어요. 만약 상추 선배님과 샤이니 민호 선배님이 나오셨으면 바로 3등으로 내려갔겠죠. 사실 허들 경기에선 시작하자마자 넘어졌어요. 으으~
창조: 준비~ 땅! 퍽! 하하.
니엘: 아니, 근데 경기 시작하기 전에 앤디 형이 좀 부담을 주셔서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잘하면 큰 포상을 주겠지만 못하면 그 몇만 배의 벌을 받을 줄 알라고 하셨거든요.
천지: 에이, 다 앤디 형 때문이래. 자기가 못했으면서!
캡: 형한테 이를 거야!
니엘: 수영에서도 결승까지는 올라갔는데 결승에서 물안경이 벗겨지더라고요. 원래 한 3등 정도는 할 수 있었을 텐데 물안경 때문에 꼴등 한 거 같습니다. 하하!
창조: 와~ 역시 핑계는 대단해!
캡: 이제부터 너는 ‘핑엘’이야. ‘핑엘’ (웃음)
질문 하나를 하면 여기저기에서 답이 튀어나오지만, 니엘의 답변은 유독 귀에 박힌다. 다른 멤버들보다 반쯤 높은 목소리 때문만은 아니다. 언제나 단어 하나하나를 짚으며 말하는 니엘의 대답에는 확신과 자신만의 이유가 있다.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해서 일명 ‘니엘 잭슨’이라 불리는 헤어스타일에 대해 “처음 이 펌 머리를 할 때 밖에 돌아다니기 힘들 것 같아 속상했는데 지금은 좋아요. 무대에서 돋보일 수 있으니까요”라며 웃을 땐 귀여운 장난으로 들린다. 하지만 3대 3으로 유닛 활동을 한다면 본인의 강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저희가 유닛 활동할 때는 틴탑이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외모 말고 다른 매력이 어필 되겠죠”라는 답을 들으면 묘하게 설득되고 만다. 멤버들과 장난을 치다가도, 지난 앨범을 함께 한 방시혁 프로듀서와 새 앨범의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의 차이를 “편하게 챙겨주시는 아빠와 장난도 많이 치는 형”으로 재치 있게 표현하고, 녹음실에 들어가는 공포를 극복하는 비법에 대해 “무조건 많이 듣고 계속 따라 부르면서 멜로디를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라는 니엘. ‘망둥어’라는 별명대로 커다란 눈망울만큼이나 인상적인 니엘의 표정들이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은 이 겁 없는 소년의 묘한 매력이기도 하다.
자고로, 시험은 예고 없이 보는 게 제맛이다. 새 미니앨범 발표 후 앞만 보고 가열 차게 달리고 있을 틴탑을 위해,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추억을 곱씹을 수 있도록 데뷔곡 ‘박수’의 가사부터 멤버 개개인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모아 ‘2012학년도 제 1회 틴탑 고사’를 준비했다. 멤버들의 창의력을 볼 수 있었던 지난 손글씨 답안지에 이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순발력을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니 냉정하게 등수는 매기지 말자. 다만 시험지를 받고 혼란에 빠졌던 멤버들의 모습은 상상에 맡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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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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