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대한전선 오너일가가 대한전선과 계열사 보유지분 전량을 채권단 담보로 제공키로 함에 따라 만기 회사채 상황에 '파란불'이 켜졌다.
26일 채권은행에 따르면 설윤석 부회장 등 대한전선 오너일가는 2월 5000억원의 협조융자를 받는 대가로 대한전선과 옵토매직 등 계열사보유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기로 합의했다.
현재 대한전선은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있을 뿐 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의 과정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기업이 대출받을 때 오너 일가가 사재를 담보로 내놓는 경우는 워크아웃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로 이번 대한전선 오너일가의 결정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채권은행들에 따르면 담보로 제공하는 자산 가치는 700억원 규모다.
대한전선 창업주인 고 설경동 회장의 손자인 설 부회장과 설윤성 씨, 설 부회장의 모친인 양귀애 명예회장 등 세 명은 대한전선 보통주 8.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티이씨리딩스를 통해 추가로 11.3%를 갖고 있다. 광섬유를 만드는 상장 계열사 옵토매직(시가총액 400억원대)에 대한 이들의 지분율은 30.4%다.
작년 9월 말 현재 대한전선의 금융권 차입금은 1조9500억원에 이른다. 작년 1~9월 이자비용은 963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369억원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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