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일본 과학자들이 4년 내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는 23일 도쿄를 포함한 간토지방 남쪽에 4년 내 대형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정부측 연구기관들은 도교에 진도 7 이상의 지진의 발생 가능성이 30년 내 70%라고 예측했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연구진은 정부측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점인 2016년 이전에 지진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본 것이다. 또 도쿄대 연구진들은 30년 내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98%로 봤다. 30년 안에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도교대 연구진들은 4년 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게 된 데에는 지난해 발생했던 진도 9의 일본대지진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사카이 신이치 연구원은 “지난해 대지진 이후 균형이 바뀌었다”면서 “이는 마치 지진 단층대를 들고 있던 한 사람이 손을 내려놓으면 그를 둘러싼 주변 일대가 무너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도쿄대 연구진들은 지난해 3월 11일 발생했던 대지진 이후 계속되는 여진이 가까운 시일 내에 닥칠지 모르는 대지진의 징후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대지진 당시에도 진도 6 이하의 지진이 보통 때에 비해 5배 증가했던 것처럼 대지진이 닥치기 전에 작은 지진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카이 연구원은 “현재 지진이 발생할 특정 지역을 꼭 집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연구자들이 가능성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도쿄만 북부에 진도 7.3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상자는 1만1000명에 달하고 건물 85만동이 부서질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1923년 진도 7.9 의 관동대지진 당시에는 14만명이 사망했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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