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정보기술(IT) 부문 인력들의 연봉이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를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IT 전문 취업 사이트인 다이스홀딩스의 자료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및 기타 기술 전문직 인력의 연봉은 지난해에 비해 5.2% 오른 10만419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내 다른 IT 인력들은 전년 대비 2% 오른 8만1327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의 평균 연봉이 1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1년 이래 처음이다.
이번 연봉 인상에는 페이스북ㆍ징가 같은 웹 기반 업체들의 선전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링크트인과 징가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한데다 페이스북은 올해 IPO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웹 기반 업체들의 성공 소식에 자극 받아 후발 업체들이 창업에 나서면서 IT 인력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전역의 고용 부진 속에서 실리콘밸리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올해 미국의 고용시장 사정이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실업률이 8.5%에 이른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는 구인난으로 아우성이다.
다이스홀딩스의 톰 실버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인재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올해 실리콘밸리 일대의 구인 건수가 50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74건보다 26% 많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에서는 기술직에 대한 일자리가 11% 늘었다.
인재를 향한 기업들의 러브콜은 보너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리콘밸리의 IT 인력들이 지난해 받은 보너스는 전년보다 13% 오른 1만2450달러다. 이는 같은 기간 8% 올라 8769달러를 기록한 미국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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