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향 오가는 길, 책 한 권 읽어볼까?

시계아이콘01분 5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4시간. 5시간. 8시간…. 설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 혹은 서울로 올라오는 길. 사람들이 그 길 위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은 제각각이다. 목적지에 따라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10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시간. 바로 이 때, 길 위에서 읽을 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짧은 호흡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위주로 골랐다. 구간(舊刊)들도 꽤 있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숨 가쁘게 돌아가는 이 시대에 '종이책'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무곤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장이다. 김 원장에게 종이책은 아버지면서 또 딸이다. 그가 유난히 종이책에 마음을 쏟는 이유기도 하다.


아버지와 종이책, 그리고 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김 원장이 이번엔 '책 읽기'를 말한다. 구극(究極)의 책 읽기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 읽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험에도, 취업에도, 농사일에도 도움은 안 되지만 이런 책 읽기야말로 쾌락이 충만하니 제일이라는 것이다. 더숲. 김무곤 지음. 1만2000원.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하루키'와 '잡문집'. 이 두 단어가 묘하게 가슴을 뛰게 만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가로 데뷔한 지 벌써 30여년. 그가 이곳저곳에 썼던 글 가운데 아직 단행본으로 발표를 안 한 '잡문'들을 직접 엮어 펴냈다. 에세이와 책 서문, 각종 인사말, 짧은 픽션 등까지.


하루키는 '어디까지나 잡다한 심경'이란 제목을 단 머리글에서 이렇게 전한다. '나의 정신은 온갖 잡다한 것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잡다한 심경 같은 것을 조금이라도 느껴주신다면, 한 사람의 작가로서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1만4800원.


◆정진홍의 사람공부='살다 보면 으레 느끼는 바지만 일이 힘들다기보다는 정작 사람이 힘듭니다. 결국 삶이란 사람과의 뒤엉킴이고 사람과의 뒤섞임이며 사람과의 씨름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만으로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는 모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체 게바라, 장사익, 한용운, 존 레논, 기타노 다케시,유섭 카쉬, 코코 샤넬, 성룡 등 65명에 대한 '사람'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0년 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사람공부를 했다는 저자의 말을 들어보라. 흥미롭다. 21세기북스. 정진홍 지음. 1만5000원.


◆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시원시원한 느낌의 사진들과 그에 맞는 글귀들이 어우러져 있다. 사진 한 장이 나오고 나면 몇 줄 안 되는 글이 따라 나오는 식이다. 저자는 아마도 이 책을 손에 든 사람이 어떤 주제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생각하길 바랐던 것 같다.


'온 세상의 꽃과 나무가 그러하듯 우리는 세상을 위한 선물입니다. 굳이 다른 사람, 다른 모습이 되려고 애쓰지 마세요. 우리는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습니다'라는 말이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더난출판. 틱낫한 지음. 배인섭 옮김. 1만4000원.


◆마음 지키기 연습='화내지 않는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등으로 이름을 알린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이다. 그는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약 2달이 지난 5월 중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큰 시련으로 슬픔과 충격, 불안에 빠진 이들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마음을 잘 지키려면 '냉정함'과 '평온함', 이 두 단어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다. 혹시 상처 입은 사람들이 또 다시 아픔을 겪진 않을지 단어 하나를 쓰면서도 조심스러워하는 그의 마음이 따뜻하다. 동네스케치.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1만2000원.


◆통섭의 식탁='과학의 담백하고도 깊은 맛. 과학자들의 뒷이야기가 주는 달콤 쌉싸래한 맛. 인문ㆍ사회 분야의 깊고 그윽한 맛. 지식의 경계를 허무는 오묘한 맛.' 책의 뒤표지에 적힌 내용이 눈길을 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차린 '통섭의 식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그가 권하는 식탁엔 제인 구달의 '인간의 위대한 스승들', 정부희의 '곤충의 밥상', 매트리들리의 '이타적 유전자', 콘라트 로렌츠의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 등이 올라 있다. 그야말로 통섭이다. 명진출판. 최재천 지음. 1만5000원.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