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김병현이 넥센에서 제 2의 야구인생을 걷는다.
넥센 구단은 18일 “김병현과 계약금 10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1억 원 등 총 16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는데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계약은 김병현의 국내 복귀 결심으로 이뤄지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병현과 17일 밤 닿은 연락에서 입단 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18일 오전 협상을 원활하게 매듭지었다”라고 전했다. 계약을 진두지휘한 이장석 대표이사는 “2009년부터 영입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데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김병현의 영입은 넥센을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월드시리즈 반지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의 실력과 경험이 팀에 유무형적으로 나타나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과거 멋진 모습으로 부활해 넥센 팬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박찬호(한화)와 함께 한국인 메이저리그 진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1999년 애리조나에 입단해 첫 해 메이저리그 승격을 이뤘고 2007년까지 보스턴, 콜로라도, 플로리다 등의 유니폼을 입으며 통산 394경기에서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가장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건 2002년이다. 36세이브를 챙기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그는 동양인 최초로 양대 리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보유한 우승반지는 두 개다. 김병현은 지난해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한 번도 1군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근 미국, 일본 구단과의 입단 타진마저 난항을 겪자 국내리그 복귀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현대에 지명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이 지명권을 승계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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