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방학기간 창조적 자아실현 위한 새로운 청소년복지정책의 패러다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올부터 주 5일제 전면 시행에 따라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 총 175일(연365일 - 수업일수 190일 = 175일)로 늘어남에 따라 관악구는 175일의 공백이 컴퓨터 게임 등 ‘소비 지향적 활동’으로 매몰될 것이 아니라 자아 실현에 도움이 되는 ‘창조 지향적 활동’에 즐겁게 참여 할 수 있도록 청소년 복지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관악구청에 ‘175교육지원센터’를 개설, 17일 관악구청장과 동작교육지원청장이 참석한가운데 출범선포문 낭독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011년10월25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주5일 수업제가 시행 돼 청소년들의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175일로 늘어남에 따라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폭력 등 비행을 예방하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청소년들의 창조적인 자아실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관악구청 교육지원과내에 175교육지원팀을 신설하고 4명의 인력을 두어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기반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올 2월까지 전국에서 최초로 ‘서울시 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지자체의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교육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175교육발전협의회’ 설치 규정을 마련해 미래지향적인 정책대안 제시를 주도해 가도록 할 계획이다.
관악구는 올 ‘주5일 수업제’ 실시로 인해 청소년 학습의 장이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돌봄,사교육비 부담과 함께 청소년 비행의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아 지난해 가을부터 대비책을 강구해왔다.
그 결과 이를 전담할 175교육지원센터(☎889-3986)를 개설하게 됐다.
올해 총 11억원 예산을 확보, 관악구 전체 58개 초중고교생의 50%인 2만2550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7개 분야, 18개 프로그램 등 명실공히 기존 평생학습과는 차별화된 맞춤형 자기계발 커리큘럼을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청소년의 고민해결을 위한 ‘찾아가는 175상담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성문제, 과도한 학업스트레스, 인터넷 중독에 따른 정서불안, 또래집단간의 관계형성 등에 대해서 관악구 청소년상담지원센터(☎871-7942)와 연계, 전문상담사가 학교를 순회하며 집단상담, 개인상담,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찾아가는 175전문교육도 실시하는데 전문단체와 연계해 학교의 신청을 받아 전문 강사가 주말이나 방학기간 중 학교를 방문해 성교육(초), 금연교육(중), 약물예방교육(고1) 등 집단교육을 실시한다.
대상인원은 1만3000여명이다.
서울대학생 톡(talk)톡(talk)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이다. 1:1 맞춤형프로그램인데 대상인원이 1000명이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며, 스포츠 문화 예술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서울대학교 동아리나 학생단체의 회원들이 멘토가 돼 청소년 취미와 적성에 맞춰 운영한다.
Soccer 멘토링, 나눔 스쿨 등 20여개 동아리들이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멘토링 분야와 대상을 점차 다양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운영이다. 토요 및 방학캠프, 학부모콘서트 등 4개 프로그램에 2740명이 참여할 수 있다. 학원에 다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의 경우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공부 방법을 가르쳐 준다.
학교, 평생학습관, 구청 강당 등 지정장소에서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과 상담을 통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발토록 할 예정이다.
꿈을 키우는 토요문예체(土曜文藝體) 프로그램운영이다. 문예체 교실 등 4개 프로그램에 365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컴퓨터 게임보다 더 즐겁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도록 축구경기 악기다루기 창작법 등 자신들이 좋아하는 취미활동 프로그램에 대해 전문 강사를 투입, 개별지도를 한다.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요캠프, 방학캠프, 현장 체험학습 등도 병행한다.
또 각급 학교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거나 신규로 결성되는 56개 학습동아리에 대해 학습능력 향상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비와 축제경비 총 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관악구 ‘175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를 구축해 인터넷 수능강의, 초중등 사이버 스쿨, 원어민 영어화상학습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사이버 진로 멘토링, 학습동아리 카페 등을 운영한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교육은 기회균등이 생명이다. 학교에서는 어느정도 기회균등이 보장되지만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가정 형편에 따른 불균등이 심화된다. 주5일제 수업은 부모들의 부의격차가 아이들의 꿈의 격차를 초래하게 될 가능성을 더 키우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그 공백을 구청에서 최대한 메꿔 주겠다는 취지에서 175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앞으로 학생들이 주말과 방학을 학수고대하는 ‘175교육지원센터’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구청과 교육청의 역할분담, 학교·유관시설의 개방, 학부모·학생참여 활성화 등 민·관·학(民·官·學)의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관단체 종사자를 중심으로 ‘175교육공동협의체’를 구성, 다양한 발전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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