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2에서 자동차-IT의 융합인 '스마트카'가 주목받은 가운데 기술을 보유한 관련주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다른 IT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온 기업들로 주가도 착실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은 CES에도 부스를 설치한 유비벨록스다. 스마트카드와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강점을 보여 온 이 업체는 현대자동차가 지분 6%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와 함께 '모젠','블루링크' 등 스마트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네비게이션ㆍ블랙박스 제조사 팅크웨어 주식 20%를 인수하기도 했다. 유비벨록스의 주가는 지난 1년간 53.7% 상승했으며 팅크웨어는 6개월간 52.3% 올랐다.
삼성전자 등의 스마트폰 제품에 기술을 공급하는 인프라웨어도 스마트카 시장 수혜주로 꼽힌다. 인프라웨어는 지난해 11월 음성기술 업체 디오텍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으며 최근 6개월간 주가는 61.1% 뛰었다. 국내 임베디드소프트웨어의 대표업체인 MDS테크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같은 기간 34% 상승했다.
최근 한달간 37% 상승한 씨앤에스테크는 지난 2009년부터 현대기아차ㆍ현대모비스와 함께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이 업체의 김동진 대표는 현대모비스 부회장 출신이기도 하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지능형자동차에 주목한 이래 차량 IT기술의 글로벌표준화에 나섰으며 스마트카 시장은 2011년 이후 연 3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텔레매틱스(자동차ㆍ무선통신 결합) 서비스 블루링크를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스몰캡(Small-Cap) 부장은 "2012년 이후에는 4G(LTE)망을 이용한 클라우드서비스, 엔스크린서비스(이동통신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스마트그리드 기술 등이 접목될 것"이라면서 "스마트카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은 지난해 전세계 4500만대에서 2016년이면 2억1000만대로 늘고 2020년이면 북미ㆍ유럽ㆍ아시아의 거의 모든 자동차가 네트워크로 묶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