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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실적 좋은데 주가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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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거래일째 이례적 하락세..정부규제에 외국인 매도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미끄러지고 있다. 올 들어 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약세를 면치 못하며 실적 및 주가가 정 반대로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대형마트의 '영업일 규제방안'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이마트는 전거래일보다 1.72% 내린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9월 33만4000원까지 치솟은 고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23% 떨어졌다. 신세계에서 분리상장된 지난해 6월10일 종가 22만3500원에 비해서는 15% 상승에 그쳤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눈에 띈다. 외국계 투자자는 최근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이마트의 주식 7만9122주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최근 8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계속되는 하락에 저점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만 유입되고 있다.


주가는 연일 하락을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이마트의 실적 전망은 밝다. 대우증권은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1000억원, 영업이익 2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1%,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내놓은 대형마트 규제안을 이마트 주가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지난해 12월30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장은 해당 지역 내 영업중인 매장에 매월 1~2일 이내에 의무 휴업일을 지정할 수 있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실적은 양호하지만 정부규제 리스크가 부각돼 주식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마트에 대한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른 업종과는 달리 대형마트 기업 중 이마트만 상장된 점도 악재를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만 증시에 단독 상장됐기 때문에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영향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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