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가 1조6000억원을 돌파하며 4년 6개월만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을 예상하고 증권사에 담보없이 돈을 빌려 매수 주문을 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12일 현재 1조6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7월30일의 1조6872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사상 최고치는 같은 해 6월26일에 기록한 2조3천238억원이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영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무리하게 신용융자를 끌어 투자를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순께 5조원을 훌쩍 넘었던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추세적으로 감소해 12일 2조8869억원을 기록했다.
또 이달 들어 13일까지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1069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평균치인 3조158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테마주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코스닥시장에 속한 정치 테마주 상당수가 잔고율 4%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가 1.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가방컴퍼니와 안철수연구소 등이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를 훌쩍 뛰어넘었다"며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가 늘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그는 "신용융자 최대 기간이 90일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관련주가 급락시 상당한 손실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