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3.18조$ 기록..전기대비 200억$ 줄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4분기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99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지난해 4분기 기준 외환보유고가 3조18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3조200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가량 줄어든 것. 통신은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전기 대비 감소한 것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규모 감소, 무역흑자폭 축소, 유럽 부채위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자산을 팔았기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0월에 사상 최대 3조2700억달러까지 늘었으나 11월과 12월에 926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취 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가 달러 강세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을 돕기 위한 일환으로 유로 보유량을 늘렸으나 지난해 4분기에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3.2% 하락했다.
또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14.5% 줄어든 155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무역흑자는 2008년 사상최대인 2980억달러를 기록한 후 3년 연속 감소했다.
ING 파이낸셜 마켓츠의 팀 컨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 감소와 관련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이 줄고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유입되는 핫머니를 흡수할 필요성도 줄어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컨던은 올해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2%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