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무분별사용 책임으로 사장, 본부장 사표···충남도 종합감사서 내포신도시공사 ‘허술’ 지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개발공사가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과 부실설계 및 시공으로 출범 6년만에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충남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월 출범한 충남개발공사는 첫해 1000만원의 적자를 냈으나 2008년 1억원의 흑자를 낸 이후 2010년 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안정된 성장기반을 마련했다.지난해에도 같은 수준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해 사장 등 핵심간부가 잇따라 사퇴하고 때맞춰 부실시공도 감사에서 적발돼 공사가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지난 해 11월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사의 무분별한 법인카드 사용실태가 적나라라하게 드러났다. 김종문(민주ㆍ천안7) 도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설립 이래 11개의 법인 카드를 사용했는데 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된 주말과 휴일에도 백화점과 음식점 등에서 개인카드 처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공사의 법인카드가 도둑카드로 둔갑했다"고 비판했다.
도 감사위원회의 확인감사에서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결국 김광배 사장은 올해 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사표를 냈고 박종학 경영기획본부장도 법인카드 사용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공사 내부가 흔들리자 외부 사업도 휘청거리고 있다. 내포신도시 등 각종 공사에서 사업비를 늘린 사실이 도 감사위원회에 적발돼 제재조치를 받았다.
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해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정기종합감사를 벌여 16건의 위법ㆍ부당행위를 밝혀내고 15억918만원(회수 403만원, 추징 158만원, 감액 15억357만원)의 재정조치를 내렸다.
감사결과 공사는 충남도청이 이전할 내포신도시 단지조성공사에서 저류지의 호안과 우수관로, 가설울타리 등 시설물의 공사비를 부풀렸다가 9억8140만원을 삭감당하고 설계시정조치를 받았다.
도본청과 의회동 등 신축건물의 설계오류 사항 등의 검토를 소홀히 해 신청사의 시공불량을 가져왔다고 감사위원회는 지적했다.
충청남도는 사장과 본부장 사퇴, 공사현장 부실 등 혼란을 겪는 공사의 조직안정을 위해 사장과 임원을 빨리 공모하기로 했다.공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응모자격과 심사방법 등을 결정한다음 15일간의 공모 기간을 거쳐 2배수를 임명권을 가진 충남도에 추천할 계획이다. 새 사장 공모엔 두 달쯤 걸린다는 게 충남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기간 중 충남개발공사는 상임이사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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